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타결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중동 내 군사적 긴장이 재점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 폭을 축소한 채 1,507원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야간 거래에서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 종가 대비 10.00원 하락한 1,507.20원을 기록했으나, 주간 거래 종가와 비교하면 오히려 2.90원 상승하며 시장의 경계심을 반영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국지적 충돌과 이스라엘의 레바논 진격 소식이 시장의 낙관론을 억제한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타결 가능성과 돌발적인 군사적 마찰이라는 양면적 요인 속에서 변동성을 키우며 마감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 환시 종가인 1,517.20원보다 10.00원 낮은 1,507.20원에 거래를 끝냈다. 하지만 이는 당일 주간 거래 종가인 1,504.30원보다는 2.90원 높은 수준으로, 장 중반 이후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시장은 종전이라는 거대 담론과 전장의 실전적 충돌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양상을 보였다.
미국과 이란은 메모리얼 데이 연휴 기간에도 불구하고 종전 양해각서 체결을 위한 고위급 협상을 지속하며 시장의 기대를 모았다. 이란 자산의 동결 해제 등 일부 핵심 쟁점에서 여전히 이견이 존재하나, 전반적인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환율 하락을 유도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말 동안 협상의 진전 상황을 주시하며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를 일시적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낙관론은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강세를 이끌며 장중 한때 환율을 1,501.20원까지 끌어내리기도 했다.
평화 분위기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를 설치하던 이란의 기뢰부설함을 타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격히 냉각됐다. 미국 당국은 이번 타격이 이란의 도발에 대한 정당한 방어적 조치이며 휴전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즉각 발표했다. 하지만 이란이 이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공언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었고, 이는 안전 자산인 달러화의 수요를 자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투자자들은 협상의 진정성을 의심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뉴욕장 들어 달러 인덱스가 오름폭을 확대하는 배경이 됐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완충지대를 넘어 북진을 강행했다는 보도 역시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촉매제가 됐다. 이스라엘 지상군은 리타니 강 북쪽 지역에서 정보 기반의 표적 급습을 수행하며 전방 방어선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군사 행동은 이란이 종전 조건으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휴전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협상 자체를 무산시킬 수 있는 변수로 작용했다. 시장은 이스라엘의 독자적인 군사 행보가 미국의 중동 평화 중재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이견 차이도 종전 협상의 불투명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과의 종전 방향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와 강하게 대립하고 있으며, 이는 이스라엘의 강경한 군사적 대응으로 표출되고 있다. 미국은 중동 평화 정착을 위해 이란과의 협상을 서두르고 있으나, 동맹국인 이스라엘의 노골적인 불만과 진격은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형국이다. 이러한 정치적 갈등은 단순한 군사 충돌 이상의 시장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환 시장 전문가들은 종전 임박이라는 낙관론이 실제 군사적 충돌이라는 현실에 가로막히며 시장의 경계심이 극에 달했다고 진단했다. 배넉번글로벌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주말 동안 종전이 임박했다고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이제 새로운 적대행위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현재 종전 협상의 추가적인 전개 방향을 신중하게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전문가의 이러한 발언은 현재 외환시장이 처한 극도의 불확실성을 대변하며,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태도를 견지해야 함을 시사한다.
이날 달러-원 환율의 장중 변동폭은 14.80원에 달했으며 고점은 1,516.00원, 저점은 1,501.20원을 각각 기록했다. 야간 거래를 포함한 전체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산 기준 209억 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거래량의 증가는 시장의 심리적 요동이 실제 자금 흐름으로 이어졌음을 의미하며, 특히 야간 거래에서의 낙폭 축소는 달러화 매수 우위 현상을 뚜렷하게 보여주었다. 이는 시장이 여전히 중동 정세의 급변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데이터다.
이종 통화 환율을 살펴보면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3.90원을 기록했으며 역외 위안-원 환율은 221.63원에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159.364엔, 유로-달러 환율은 1.16220달러를 나타냈고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7866위안 수준에서 움직였다. 주요 통화들이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거나 횡보하는 가운데 원화 역시 지정학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 타결 여부와 이스라엘의 군사적 행보가 향후 환율의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고리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당분간 외환시장은 중동발 지정학적 소식에 따라 극심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므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종전 협상이 최종 타결될 경우 환율이 급격히 하향 안정화될 수 있으나, 군사적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 참가자들은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중동 정세와 미국의 외교적 대응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법치와 시장 질서에 기반한 합리적 판단보다는 돌발 변수가 시장을 지배하는 시기인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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