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임직원 수가 코스피 지수 8,000선 돌파라는 기록적인 강세장에 힘입어 4만 명 선에 바짝 다가서며 17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증권회사 총 임직원 수는 3만 9,711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19명 늘어난 수치로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유입과 인력 확충이 정점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주식 투자 열풍이 고용 시장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으나,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인해 오프라인 점포는 오히려 감소하는 역설적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국내 증권업계 인력 규모가 자본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와 궤를 같이하며 역대급 수준인 4만 명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되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증권회사의 총 임직원 수는 3만 9,711명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지난 1분기 동안에만 181명이 추가로 유입된 결과이며, 해당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4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800명이 넘는 인원이 증권가로 새롭게 유입되며 고용 시장의 활기를 뒷받침했다.
이번 인력 팽창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의 수준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금융감독원 통계상 작년 말 증권사 인력은 3만 9,514명으로 이미 4만 명에 육박했으며, 이는 2008년 9월 말 기록했던 4만 341명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많은 인원이다. 2010년대 들어 증권업계 인력은 장기간 3만 명대 중반에 머물며 정체기를 겪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작된 주식 투자 열풍이 고용 구조의 전면적인 재편을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인력 확충 기조가 전체 수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임직원 수가 가장 많은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1년 전보다 64명 증가한 3,475명을 기록하며 업계 최대 규모를 유지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역시 각각 3,135명과 2,978명으로 집계되어 1년 사이 각각 10명과 49명의 인력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 증권사의 해외 지점과 외국계 증권사의 국내 지점 고용 인원을 모두 포함한 수치로, 국내외를 막론한 자본시장 활성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인력 증가의 핵심 동력은 코스피 지수의 유례없는 상승세와 그에 따른 투자 수요 폭증에서 기인한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던 작년 4분기 당시 증권사 임직원 증가 폭은 292명에 달하며 팬데믹 시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2년 3분기 827명의 폭발적 증가 이후 잠시 주춤했던 고용 지표는 작년 초부터 5분기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8,047.51로 마감하며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증권사의 인력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인력 증가라는 양적 팽창 이면에는 오프라인 채널의 쇠퇴라는 구조적 변화가 공존하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비대면 거래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증권사 국내 점포 수는 1분기 말 기준 710곳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32곳이 사라진 수치로, 2016년 말부터 시작된 점포 감소 추세가 인력 증가세와 정반대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 인력은 늘리되 물리적 거점은 축소하여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증권업계의 행보는 전통적인 금융권인 은행권의 인력 구조조정 행보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작년 말 기준 국내은행 임직원 수는 11만 3,230명으로 1년 전보다 652명 감소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5대 시중은행에서만 약 2,400명이 희망퇴직을 통해 짐을 싼 점을 고려하면 은행권의 고용 한파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자본시장 중심의 금융 구조 개편이 인력 시장에서도 증권업의 약진과 은행업의 퇴조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현장에서는 이러한 인력 구조의 변화가 금융 생태계의 대전환을 의미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의 경우 희망퇴직자가 꾸준히 발생하는 반면 신규 채용 규모는 이를 따라가지 못해 전체 인원이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라고 밝혔다. 반면 증권업계는 단순 창구 업무 대신 자산관리와 투자은행 업무를 수행할 전문 인력을 대거 흡수하며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본시장의 비중이 커질수록 고용의 무게추 역시 증권사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증권업계의 급격한 인력 증강이 향후 시장 변동성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과거 금융위기 직후 대규모 인력 감축이 단행되었던 사례를 비추어 볼 때, 현재의 확장 기조가 시장 하락기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점포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늘어난 인력이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가 고정비 상승분을 상회할 수 있을지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향후 증권업계는 인력의 양적 팽창보다는 질적 고도화와 디지털 전문성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 8,000 시대에 걸맞은 고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증권사들의 인재 영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점포 축소와 인력 증가라는 이질적인 현상이 결합된 현재의 고용 모델이 자본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법치와 시장 질서에 기반한 자율적인 구조조정과 효율적인 인력 배치가 향후 증권사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지표가 될 것이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