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반도체 등 주력 제조업의 업황 개선 기대로 인해 전월 대비 11.1포인트 급등하며 98.6을 기록했다. 제조업 전망치는 101.7을 기록하며 3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돌파했으며, 특히 수출 전망은 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 조사 결과를 통해 이 같은 흐름을 공식화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중동 사태 이후 2개월간 지속된 80대의 부진을 털어내고 98.6까지 반등했다. 이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업황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지수가 기준선인 100에 바짝 근접하며 기업 현장의 부정적 기류가 상당 부분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BSI는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음을,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하며 이번 상승폭은 근래 보기 드문 수준이다.
제조업 BSI는 101.7을 기록하며 지난 3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기준선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두며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 업종이 122.2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와 목재·가구 등 주력 산업 전반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되었다.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 업종 역시 103.2를 나타내며 제조업 핵심 분야에서의 심리 회복이 뚜렷하게 관측되었다.
반면 비제조업 BSI는 95.4에 그치며 6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는 등 업종별 경기 전망의 명암은 여전히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도·소매와 여가·숙박 및 외식 부문은 각각 109.8과 107.7을 기록하며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투영했으나 건설과 에너지 등 나머지 5개 업종은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건설 및 에너지 관련 업종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문별 지표에서는 수출 BSI가 101.1을 기록하며 지난 2022년 3월 이후 5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 대외 교역 여건의 뚜렷한 개선을 증명했다. 다만 수출을 제외한 내수, 투자, 자금 사정 등 나머지 모든 부문은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밑돌아 기업들이 느끼는 실질적인 경영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자금 조달의 어려움과 채산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 확대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5월 BSI 실적치 또한 전월 대비 15.4포인트 상승한 98.6을 기록하며 기업 심리의 개선이 실제 경영 실적의 반등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지난달에 비해 기업들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영업 환경이 호전되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제조업의 생산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전체 산업 생태계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실적치 역시 기준선 100에는 미치지 못해 완전한 경기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주력 산업의 호조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대외 리스크 관리와 함께 내부적인 경영 안정화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반도체 등 주력 첨단산업의 호조로 기업 심리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는 있으나 최근 기업 이익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중요한 경영 리스크로 대두되고 있다"며 "협력적인 노사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실적 개선의 온기가 기업 전체로 확산되기 위해 내부적인 갈등 요소 해결이 선제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지수 반등이 반도체 등 특정 업종에 편중된 착시 현상일 수 있으며 고금리와 고물가에 따른 중소기업의 경영난은 해소되지 않았다는 비판적 시각을 견지한다. 대기업 중심의 수출 회복세가 내수 전반으로 확산되어 가계 소비와 중소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차가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에너지 가격 변동성과 환율 불안정 등 외부 변수가 여전히 산재해 있어 낙관론만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향후 경기 향방은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화 여부와 국내 노사 관계의 향배, 그리고 정부의 규제 완화 속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기업들은 자금 조달 불안과 채산성 악화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 혁신에 집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제조업 중심의 회복세가 비제조업과 내수 부문으로 원활하게 전이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과 시장 질서 확립이 병행되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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