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여신금융협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최종 후보군이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윤창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대표 등 3인으로 압축됐다. 여신금융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서류 심사를 통해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인사를 선별했으며 내달 면접을 거쳐 최종 단독 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인선은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과 디지털 전환 등 산적한 업계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를 찾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1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 회의를 열고 입후보자들에 대한 서류 심사를 진행한 결과 박경훈, 윤창환, 이동철 후보를 숏리스트로 확정했다. 기존 공모에 참여했던 김상봉 한성대 교수와 장도중 전 기획재정부 부총리 정책보좌관은 이번 심사 과정에서 제외되며 최종 후보군에서 탈락했다. 협회는 업계를 대변할 수 있는 실무 능력과 정책적 네트워크를 동시에 검토하여 최적의 후보군을 선별했다고 분석된다. 이번 인선은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업계의 권익을 보호하고 금융당국과의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인물을 선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는 정통 금융인 출신으로 우리금융그룹 내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재무 및 전략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64세인 박 전 대표는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우리은행에서 행원으로 시작해 상무까지 승진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이후 우리금융지주 전략·재무총괄 부사장(CFO)과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현재는 한화저축은행 사외이사로 활동하며 금융권 전반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윤창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은 정관계 네트워크와 디지털 정책 역량을 동시에 보유한 인물로 분류된다. 65세인 윤 후보는 전남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석사 및 동국대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급 차관보급인 국회의장 정책수석을 지냈다. 이재명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AI정책 특보단장을 역임한 이력은 향후 여신업계의 AI 및 디지털 금융 전환에 기여할 요소로 분석된다. 대관 역량이 강조되는 협회장의 특성상 그의 정무적 감각과 디지털 정책에 대한 전문성은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대표는 카드업계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지주사 내 중량감을 갖춘 인사로 거론된다. 65세인 이 전 대표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후 KB생명보험 경영기획본부 부사장과 KB금융지주 전략총괄 부사장(CSO)을 거쳐 KB국민카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특히 KB금융지주 부회장직까지 수행하며 그룹 전반의 시너지를 조율한 경험은 여신업계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내에서는 그를 여신금융 실무와 조직 관리에 능통한 실전형 리더로 보고 있으며 업계 이해도가 매우 높은 인사로 분류한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이번 숏리스트는 여신업계가 직면한 규제 환경 변화와 수익성 악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무게감 있는 인사들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숏리스트에 오른 3인의 후보는 다음 달 4일 입후보자 면접을 치르게 되며 본격적인 검증대에 오를 예정이다. 회추위원들의 무기명 투표를 거쳐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면 최종 단독 후보로 결정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후 총회 의결을 통해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최종적으로 마무리된다.
일각에서는 후보군이 특정 지주사 출신이나 관료 출신으로 형성된 점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제기하기도 한다.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협회장이 지나치게 대관 업무에만 치중할 경우 실질적인 가맹점 수수료 문제나 카드사 수익 구조 개선 등의 민생 현안이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다. 또한 민간 출신 후보들의 경우 과거 소속되었던 지주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다는 프레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도 상존한다. 이러한 비판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조직 운영과 정책 대응력을 갖춘 인사가 필요하다는 시장의 논리가 힘을 얻고 있다.
차기 회장은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 주기 도래와 조달 비용 상승 등 여신업계의 생존이 걸린 난제들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빅테크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영업 범위를 확대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적 지원을 이끌어내는 역할이 요구된다. 선임 이후에는 회원사 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업계의 실질적인 권익을 극대화하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질서 확립과 효율적인 경영 환경 조성을 이끌어낼 리더십의 향방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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