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원주 모빌리티 베트남서 58만 달러 '수출 잭팟'... 동남아 공급망 거점 확보

정휘 기자
원주 모빌리티 베트남서 58만 달러 '수출 잭팟'... 동남아 공급망 거점 확보
©연합뉴스

 

강원 원주시 자동차부품 기업들이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국제 전시회에 참가해 총 58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 상담 성과를 거두며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강원미래모빌리티산업협회 주도로 결성된 해외시장 개척단은 현지 바이어들과의 밀착 상담을 통해 한국산 부품의 기술력을 입증하고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의 실질적 전기를 마련했다. 이번 성과는 단순 전시 참가를 넘어 현지 생산시설 벤치마킹과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한 장기적 협력 체계 구축이라는 점에서 경제적 의미가 크다.

원주시는 강원미래모빌리티산업협회가 베트남 호찌민에서 개최된 '2026 베트남 호찌민 국제 자동차부품 전시회'를 통해 지역 기업들의 동남아 시장 진출 기반을 확고히 다졌다고 발표했다. 이번 해외시장 개척단은 세계 공급망의 신흥 요충지이자 친환경 모빌리티 수요가 급증하는 베트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도내 12개 유망 기업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전시회 기간 중 공동 부스를 운영하며 글로벌 바이어들과의 집중 상담을 진행한 결과 총 58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 상담 실적을 기록하며 현지 시장의 높은 수요를 확인했다.

베트남은 최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생산 기지로 급부상하며 한국 부품 업체들에게 필수적인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내연기관에서 친환경 전동화 부품으로의 산업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강원 지역 기업들의 선제적 시장 공략은 향후 동남아시아 점유율 확대의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과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이번 수출 상담 성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이번 파견단은 단순한 제품 전시와 상담에 그치지 않고 베트남 현지의 자동차부품 제조 선도기업을 직접 방문하여 생산 공정을 심도 있게 관찰했다. 현지 기업의 기술 및 생산 체계에 대한 벤치마킹을 실시함으로써 지역 기업들이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제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를 얻었다. 이러한 현장 중심의 교류는 기술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양국 기업 간의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민관 협력을 통한 네트워크 강화 역시 이번 시장 개척의 주요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개척단은 베트남한인상공인연합회(KOCHAM) 등 현지 유관 기관과 세미나 및 간담회를 개최하여 베트남 시장 특성에 최적화된 마케팅 전략을 논의했다. 또한 베트남상공회의소 산하 기술응용·비즈니스연구기관(RITAB)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함으로써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 가능한 협력 채널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이번 성과에 대해 "베트남은 한국산 자동차부품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높고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에 지역 기업들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외 마케팅 지원을 더욱 확대하고 미래차 전동화 부품으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여 지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시는 이번 상담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후속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신흥국 시장의 변동성은 우리 기업들이 경계해야 할 요소로 남아 있다. 베트남 시장의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현지 로컬 부품사들의 기술 추격과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과의 가격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따라서 단순 상담 실적이 실질적인 수출 계약과 매출 증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후 관리와 품질 차별화 전략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원주시는 자동차부품 산업의 특성상 장기적인 신뢰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아래 현지 바이어 네트워크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수출 상담이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 연결될 수 있도록 후속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미래차 전환을 위한 R&D 지원 정책을 병행할 방침이다. 이러한 다각적인 지원책이 결실을 맺을 경우 원주시는 2025년 수출액 12억 달러 달성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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