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시장금리 상승분을 반영해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15%포인트 인상하며 시중은행의 수신 금리 인상 행렬에 전격 합류했다. 이는 최근 주요 은행들이 연달아 금리를 높이는 가운데 나온 가장 큰 폭의 조정으로,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전망에 따른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시장금리의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반영하여 주요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며 수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28일부터 적용되는 이번 조정에 따라 비대면 전용 상품인 '쏠편한 정기예금'의 6개월 만기 금리는 기존 연 2.70%에서 연 2.85%로 0.15%포인트 인상되었다. 단기 자금 운용 수요가 높은 3개월 만기 상품 역시 연 2.70%에서 2.80%로 0.10%포인트 올랐으며, 장기 상품인 1년 만기 금리는 연 2.85%에서 2.90%로 0.05%포인트 상향되었다.
이번 금리 조정은 특정 은행의 단독 행보가 아닌 5대 시중은행 전반으로 확산되는 금리 정상화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에 앞서 하나은행이 지난 11일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10%포인트 인상하며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어 KB국민은행이 18일 'KB Star 정기예금' 금리를 0.10%포인트 높였고, 우리은행 또한 19일 '우리 원 플러스 예금' 금리를 동일한 폭으로 인상하며 시장 금리 상승분을 수신 상품에 반영했다.
시중은행들이 보름 사이 잇따라 예금 금리를 올리는 배경에는 채권 금리 등 시장 실세 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세가 자리 잡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자연스러운 금리 조정의 일환이다"라며 "수신 고객의 수익률을 제고하고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다"라고 밝혔다. 은행권은 통상 시장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 변동할 경우 이를 수신 금리에 반영하여 자금 조달 비용과 운용 수익 간의 균형을 맞춘다.
거시 경제적 관점에서는 연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 시장의 기대 심리가 이미 금리에 선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시장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주요국 통화 정책 변화를 주시하며 금리 인상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이러한 통화 정책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수신 상품의 매력도를 유지하기 위해 금리 인상 시점과 폭을 조절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예금 금리 인상이 결국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대출 금리를 밀어 올리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수신 금리 인상은 예금자에게는 이득이지만, 코픽스(COFIX) 등 대출 기준금리를 상승시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 질서 측면에서 금리 인상은 자산 가격 거품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나, 가계와 기업의 금융 비용 증가라는 실효적 측면에서의 균형 잡힌 시각이 요구된다.
향후 금융 시장은 기준금리의 실제 인상 여부와 폭에 따라 수신 금리의 추가적인 상향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함에 따라 은행 간 자금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들은 만기 구조와 우대 조건 등을 면밀히 비교하여 자산 운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금융 당국은 시장 금리 변동이 대출 금리로 전이되는 속도와 폭을 모니터링하며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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