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광주 1.3만 명 탈출 vs 전남 1천 명 유입... 20대 '탈호남' 행렬에 지역 소멸 위기 심화

정휘 기자
광주 1.3만 명 탈출 vs 전남 1천 명 유입... 20대 '탈호남' 행렬에 지역 소멸 위기 심화
©연합뉴스

 

광주광역시 인구가 지난해 1만 3,000명 이상 순유출되며 도시 공동화 우려가 현실화된 가운데 전라남도는 소폭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대조적인 인구 흐름을 보였다. 호남지방데이터청의 2025년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광주는 -0.98%의 순이동률을 기록한 반면 전남은 0.07%의 유입률을 보이며 인구 구조의 변화를 나타냈다. 특히 두 지역 모두 경제의 허리인 20대 인구의 급격한 유출이 지속되고 있어 지역 경쟁력 약화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광주광역시의 인구 유출 현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전라남도는 소폭의 인구 유입을 기록하며 지역별로 상이한 흐름을 나타냈다. 호남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2025년 호남권 지역경제동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광주는 지난해 총 1만 3,678명의 인구가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전체 인구 대비 순이동자 비율을 의미하는 순이동률에서 -0.98%를 기록한 결과로 도시 내부의 정주 여건 변화와 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광주의 연령대별 인구 이동 현황을 살펴보면 생산가능인구의 핵심인 20대의 이탈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20대 순이동률은 -3.0%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유출 폭을 보였으며 30대 역시 -1.6%를 기록하며 청년층의 이탈이 심각한 수준임을 증명했다. 10대 미만과 80대 이상에서 각각 0.1%와 0.5%의 미미한 상승이 있었을 뿐 나머지 모든 연령층에서 인구가 빠져나가는 양상을 보이며 도시 활력이 저하되고 있다.

반면 전라남도는 전입 인구가 전출 인구보다 1,334명 더 많아지면서 미세한 순유입 기조로 전환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전남의 순이동률은 0.07%로 집계되었으며 특히 30대부터 70대까지의 중장년층 연령대가 지역 유입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50대가 1.1%로 가장 높은 유입률을 보인 가운데 60대와 40대가 각각 0.9%와 0.7%를 기록하며 귀농·귀촌 및 은퇴 세대의 유입이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전남의 전체적인 순유입 기조에도 불구하고 청년층의 이탈 문제는 광주보다 더욱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다. 20대 연령층의 순이동률은 -3.1%를 기록하여 광주의 유출 비중을 상회하는 수치를 나타냈으며 이는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부족을 방증한다. 10대 미만과 10대 역시 각각 -0.4%와 -0.7%를 기록하며 학령인구와 영유아를 동반한 젊은 가구의 이탈이 멈추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광주와 전남 사이의 인적 교류는 여전히 밀접한 상관관계를 유지하며 지역 내 이동의 핵심 축을 형성하고 있다. 광주로 전입한 인구의 46.0%가 전남 출신이었으며 광주에서 전출한 인구의 43.3%가 다시 전남으로 향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광주와 전남이 단일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지표로 해석되며 지자체 간의 상호 보완적인 인구 정책 수립이 시급함을 뒷받침한다.

수도권으로의 인구 쏠림 현상은 호남권 전체의 인구 구조를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외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광주 전출자의 경우 서울 14.6%, 경기 13.5% 순으로 이동하며 수도권 집중도가 약 2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역시 경기 16.1%, 서울 13.2%의 전출 비중을 기록하여 지역의 우수 인적 자원들이 교육과 직업 기회를 찾아 수도권으로 상경하는 흐름이 고착화되는 모양새다.

인구 이동의 구체적인 동기는 경제적 실익과 주거 환경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호남지방데이터청 관계자는 "광주와 전남 지역 간 이동 사유를 분석한 결과 주택 문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가족과 직업, 교육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부동산 시장의 안정성과 주거 복지가 지역 인구 유지의 핵심 변수임을 시사하며 시장 원리에 입각한 주택 공급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일각에서는 전남의 순유입 수치가 1,000여 명 수준에 불과하여 이를 본격적인 인구 반등의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신중론을 제기한다. 순이동률 0.07%는 통계적 정체 상태에 가깝다는 분석이며 특히 미래 성장 동력인 20대의 기록적인 유출은 지역 소멸 위기를 가속화할 수 있는 위험 요소다. 인구 유입의 질적 측면에서 중장년층 위주의 증가가 지닌 한계를 명확히 인식하고 생산성 높은 인구 유입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향후 호남권 인구 정책은 단순한 양적 확대를 넘어 청년층이 선호하는 일자리 창출과 교육 인프라 개선에 집중되어야 한다. 수도권과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광역 경제권 형성이나 자족 도시 기능 강화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인구 유출의 거대한 흐름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자체 간의 소모적인 인구 유치 경쟁보다는 지역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효율적인 자원 배분과 정책 공조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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