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창원국가산업단지를 인공지능(AI) 기반의 미래형 첨단 산단으로 개편하기 위해 2035년까지 총 1조 8,589억 원 규모의 재원을 투입한다. 기존 기계 산업 중심의 제조 역량에 피지컬 AI와 탄소중립 기술을 결합하여 산단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혁신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계획은 대한민국 제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국가 제조전환 거점 구축을 목표로 한다.
경상남도는 27일 '창원국가산업단지 구조고도화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하고 2026년부터 2035년까지 10년간 추진할 장기 발전 청사진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마스터플랜은 착공 후 20년이 경과한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10년 단위 장기 계획을 수립하도록 규정한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여 마련되었다. 도는 'AI 기반 가치사슬 혁신, 피지컬 AI 실증을 선도하는 국가 제조전환 거점'을 산단의 새로운 비전으로 설정하고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산단 혁신의 핵심 전략은 기존 주력산업의 단순 교체가 아닌 축적된 제조 역량 위에 네 가지 전환 가치를 융합하는 방식이다. 인공지능 전환(AX), 탄소중립 전환(GX), 청년친화 전환(YX), 신사업 전환(NX)을 통해 산단의 체질을 근본부터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골자다. 이는 노후화된 산단 이미지를 탈피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지능형 제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산업 구조는 지능형 기계, 첨단 방위산업, 원자력 주기기를 3대 핵심 전략산업으로 설정하여 집중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여기에 스마트 전기·전자 부품과 수소에너지·디지털 분야를 2대 기반 및 확장 산업으로 추가하여 산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꾀한다. 현재 창원산단은 기계와 전기전자 등 3대 업종이 전체 생산의 89%와 수출의 92%를 점유하고 있어 특정 업종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실정이다.
공간 구조는 효율적인 자원 배분과 특성화를 위해 제조혁신핵심, 연구혁신, 방산특화, 기업지원, 관광문화 등 5대 특화지구로 재구획된다. 입주 업종의 첨단화와 더불어 복합구역 확대를 추진하며 산업기반시설의 확충과 신재생에너지 적용을 통한 저탄소화를 병행한다. 이러한 공간 재편은 기업 간 협업 시너지를 높이고 산단 내 근로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구조고도화 실행을 뒷받침할 동력으로는 국비와 지방비, 민간 자본을 포함한 총 1조 8,589억 원의 대규모 예산 투입이 확정되었다. 산업혁신파크 조성, 스마트 복합물류타운 구축, 전략산업 집적단지 조성 등 10대 핵심 사업이 프로젝트의 실질적인 이행을 이끌게 된다. 민간 자본의 적극적인 참여와 효율적인 예산 집행이 이번 대전환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종우 경남도 도시주택국장은 이번 계획이 단순한 시설 정비를 넘어선 근본적인 유전자(DNA)의 변화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신 국장은 "이번 구조고도화계획은 50년 창원국가산단 DNA를 바꾸고 공간 틀을 근본부터 재편하는 대전환 프로젝트다"라며 "AI, 디지털, 저탄소 전환을 접목해 창원국가산단을 대한민국 제조업 미래전환의 대표 모델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대규모 민간 자본 유치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변동에 따른 수출 수요의 가변성은 여전한 과제로 지목된다. 기존 영세 입주 기업들이 첨단 산업 구조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세밀한 연착륙 지원 대책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산업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가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적 배려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창원산단은 이번 마스터플랜 이행을 통해 로봇, 미래 모빌리티, 방산, 수소 등 첨단 산업이 공존하는 복합 산업 공간으로 탈바꿈할 전기를 맞았다. 계획된 사업들이 차질 없이 수행될 경우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가 전체의 제조 경쟁력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50년 역사의 창원산단이 피지컬 AI를 입고 새로운 반세기를 향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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