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북한 지하자원 데이터 자산화 나선다, 지질자원연·남북교환협 주도 ‘자원안보’ 협력 체계 가동

김영 기자
북한 지하자원 데이터 자산화 나선다, 지질자원연·남북교환협 주도 ‘자원안보’ 협력 체계 가동
©연합뉴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와 손잡고 북한 지하자원 및 지질 분야의 체계적인 정보 공유와 과학기술 기반의 협력 모델 구축에 착수했다. 양 기관은 지질·광물 데이터의 고도화와 정책 연계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고 국가 자원안보 역량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북한 지역의 지질 및 자원 분야에 대한 심층적인 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약은 미래 남북 경제협력의 핵심 동력인 지질 자원의 데이터베이스를 선제적으로 정비하고 과학기술 중심의 실무 협력 모델을 마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대전 본원에서 진행된 이번 협력을 통해 양 기관은 북한 지하자원에 대한 객관적 지표를 확보하고 이를 국가적 자원 전략과 연계하는 실질적인 행보를 본격화한다.

양 기관은 북한 지하자원 및 지질 관련 정보와 자료를 상호 교류하며 지질·자원 분야의 조사 및 연구에 대한 전문적인 자문을 공동으로 수행한다. 학술 세미나와 간담회 등 다각적인 교류 활동을 정례화하여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관련 정책 사업을 발굴하는 데도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이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 북한 지질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과거 남북 자원협력 사업과 북한 광물자원 연구를 통해 축적한 방대한 지질 데이터를 바탕으로 과학적 기반의 협력 모델을 제시한다. 그간 연구원이 쌓아온 북한 광물자원 관련 연구 경험은 향후 대북 정책 수립 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핵심 자산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연구원은 지질 분야의 독보적인 전문성을 투입하여 북한 자원의 잠재 가치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국가 핵심광물 공급망 전략과 유기적으로 결합한다.

남북교류협력 전문기관인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는 정부 정책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국내외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역할을 전담한다. 협회는 지질자원연구원의 기술적 성과가 실제 정책 현장에 신속히 반영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행정적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민관 협력의 구심점으로서 협회는 자원 분야의 교류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정비한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북한 내 매장된 핵심광물의 잠재력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의 필수 원료인 광물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문제는 경제 안보 차원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국가적 과제다. 이번 협력은 북한 자원에 대한 정보 공백을 선제적으로 메우고 자원 공급망의 다변화를 모색하여 국가 실익을 보호하려는 실용주의적 접근의 일환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남북 관계의 가변성과 국제 정세의 복합적인 불확실성으로 인해 실제 현장 조사가 단기간 내 실현되기는 쉽지 않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정치적 상황에 따라 교류 협력의 속도가 조절될 수밖에 없으며 데이터의 최신성을 유지하는 과정에서도 현실적인 제약이 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초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협력의 프레임워크를 미리 구축하는 것은 미래의 기회비용을 줄이고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가장 효율적인 시장 질서 대응 방식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권이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은 지질·자원 분야가 미래 남북 경제협력과 한반도 공동 번영을 이끌어갈 전략적 요충지임을 분명히 했다. 권 원장은 "지질·자원 분야는 미래 남북 경제협력과 한반도 공동 번영은 물론 자원안보와 핵심광물 공급망 대응 측면에서도 중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협약을 통해 북한 지하자원과 지질 분야에 대한 전문 정보 공유와 정책 협력을 강화하고 지하자원·지질 분야의 실질적 협력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향후 양 기관은 정기적인 정보 교류 회의를 소집하고 구체적인 공동 연구 과제를 선정하여 협약의 실효성을 단계적으로 높여나갈 예정이다. 과학기술적 접근을 통한 북한 지질 데이터의 정밀화 작업은 향후 경제적 타당성 검토의 기초 자료로서 국가적 가치를 지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장기적으로 한반도 자원 공동체의 기틀을 마련하고 자원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국가적 준비 과정으로서 법치와 효율성에 기반한 자원 관리 체계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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