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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경제의 법적 사각지대 논란, 민주노총 카카오모빌리티 등 5개사 최저임금 위반 진정

정휘 기자
플랫폼 경제의 법적 사각지대 논란, 민주노총 카카오모빌리티 등 5개사 최저임금 위반 진정
©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카카오모빌리티를 포함한 5개 플랫폼 및 특수고용 기업을 최저임금법 위반 혐의로 고용노동부에 고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번 진정은 대리운전, 배달, 학습지 등 서비스 산업 전반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향후 노동 시장의 임금 체계와 법적 기준 확립에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플랫폼 노동자와 특수고용직을 고용하는 주요 기업들이 최저임금법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고용노동부에 집단 진정을 제기했다. 민주노총은 2026년 5월 27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플랫폼 경제의 확산 속에서 소외된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진정의 핵심은 플랫폼 기업들이 위탁 계약 형식을 빌려 실질적인 근로 지시를 내리면서도 최저임금 지급 의무는 회피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진정 대상이 된 기업은 대리운전 업계의 카카오모빌리티와 청방, 학습지 업계의 교원구몬과 재능교육, 그리고 배달의민족 하청사인 더바른코리아 등 총 5개 사다. 이들 기업은 각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이 높거나 상징적인 위치에 있어 이번 진정 결과가 산업계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노동계는 이들 기업이 플랫폼 알고리즘이나 위탁 계약 구조를 활용해 노동법상의 책임을 교묘히 빠져나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민주노총은 고용노동부가 해당 기업들의 최저임금법 위반 실태를 전수 조사하고 플랫폼 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을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즉각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대리운전 기사와 배달 라이더, 학습지 교사 등은 업무 특성상 대기 시간이나 이동 시간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보상이 전무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구조적 결함이 노동자들을 저임금 굴레에 가두고 있다는 것이 노동계의 일관된 시각이다.

시장 질서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경영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플랫폼 노동의 특수성을 간과한 일률적인 법 적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수고용직은 일반 근로자와 달리 업무 수행의 자율성이 높고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업무를 선택할 수 있는 유연성을 기반으로 계약이 체결된다. 따라서 일반적인 근로기준법상의 잣대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플랫폼 경제 모델 자체가 위축되거나 서비스 이용료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법 전문가인 한 관계자는 "플랫폼 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 여부는 전 세계적으로 치열한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사안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단순한 임금 지급의 문제를 넘어 기업의 지휘 감독 권한과 노동자의 자율성 사이의 법적 경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이번 진정 사건의 핵심 쟁점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결국 사법부와 행정부의 판단이 향후 플랫폼 산업의 생태계를 재편하는 결정적 요인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

학습지 업계인 교원구몬과 재능교육의 경우 위탁 교사들의 업무 방식이 과거부터 꾸준히 노동자성 논란의 중심에 서 왔던 전례가 있다. 이들은 명목상 개인 사업자 신분이지만 회사의 교육 지침과 회원 관리 시스템에 종속되어 있어 최저임금 보장이 필요하다는 것이 진정인들의 입장이다. 배달 분야의 더바른코리아 역시 배달의민족 하청 구조 속에서 라이더들에게 지급되는 수수료가 실질적인 최저임금 수준을 하회하는지 여부가 집중 점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리운전 플랫폼인 카카오모빌리티와 청방에 대한 진정은 플랫폼 알고리즘에 의한 배차 시스템이 실질적인 업무 지시로 간주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민주노총은 대리운전 기사들이 플랫폼의 통제 아래 있으면서도 최저임금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현실을 고발하며 법적 보호망 구축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 측은 플랫폼이 단순한 중개 역할을 수행할 뿐이며 기사들의 수익은 본인의 업무 선택에 따른 결과라는 논리로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노동부의 이번 진정 처리는 향후 플랫폼 기업들의 인건비 구조와 경영 전략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만약 노동부의 조사 결과 최저임금법 위반이 인정될 경우 기업들은 막대한 규모의 미지급 임금 청구 소송에 직면할 수 있으며 이는 경영상의 큰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다. 반면 기업의 손을 들어줄 경우 노동계의 반발과 함께 플랫폼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입법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플랫폼 노동이라는 새로운 고용 형태가 기존의 법체계와 충돌하는 지점을 면밀히 분석하여 합리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무분별한 규제는 혁신 산업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으나 법치주의 국가에서 법의 사각지대를 방치하는 것 또한 공정한 시장 경쟁을 해치는 행위다. 이번 진정 사건은 플랫폼 노동자의 권리 보호와 기업의 혁신 동력 유지라는 두 가치가 충돌하는 현주소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진행될 고용노동부의 실태 조사와 그에 따른 행정 처분 결과는 국내 노동 정책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산업 전반에 걸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법적 해석과 함께 이해관계자 간의 사회적 합의가 병행되어야 한다. 플랫폼 경제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노동의 가치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법적 안정성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이 이번 사태의 본질적인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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