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정부, '방산·ITS' 기술 융합으로 수출 돌파구 마련... 민관 합동 전략 수립

김영 기자
정부, '방산·ITS' 기술 융합으로 수출 돌파구 마련... 민관 합동 전략 수립
©연합뉴스

 

재정경제부 수출 플러스 지원단이 방위산업과 지능형교통체계(ITS)의 기술적 연계를 통한 해외 수주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국토교통부와 방위사업청 등 관계 부처와 14개 민간 기업은 첨단 교통 기술을 국방 분야에 접목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전통적인 방산 수출 모델을 넘어 고부가가치 기술 융합을 통한 시장 선점 전략으로 풀이된다.

재정경제부 수출 플러스 지원단은 27일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방산-지능형교통체계(ITS) 분야 수출·수주 협력 간담회'를 개최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첨단 기술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하여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를 다각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고 민간의 혁신 기술이 국방 수출의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번 회의에는 재정경제부를 필두로 국토교통부, 방위사업청 등 주요 정책 부처가 대거 참석하여 실질적인 지원책을 모색했다. 유관기관으로는 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 국방기술진흥연구소, 한국방위산업진흥회가 참여하여 기술 표준화와 시장 분석 데이터를 공유했다. 특히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ITS 및 방산 분야를 선도하는 14개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민관 합동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정부는 ITS의 정밀 제어 및 통신 기술을 방산 플랫폼에 이식할 경우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능형 교통 시스템의 핵심인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자율주행 기술은 현대전의 필수 요소인 무인 체계 및 관제 시스템과 기술적 궤를 같이한다. 이러한 기술 융합은 단순한 장비 수출을 넘어 시스템 전체를 패키지로 수출하는 고부가가치 사업 모델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민간 기업들은 이번 간담회에서 해외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보증과 금융 지원을 요청했다. 14개 참여 기업은 각자가 보유한 독자 기술을 방산 분야와 연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며 수출 시장 확대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부는 기업들의 제안을 검토하여 수출입은행을 통한 맞춤형 금융 패키지와 현지 마케팅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한국형 방산 수출의 질적 성장을 견인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한 국방 기술 전문가는 "ITS의 첨단 센서와 네트워크 기술이 방산 장비의 생존성과 작전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며 "민간의 검증된 기술을 국방에 조기 도입하는 패스트트랙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술의 민군 겸용성을 극대화하여 국가 전체의 산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다.

글로벌 수주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부처 간 협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생존 전략으로 부상했다. 국토교통부의 인프라 구축 경험과 방위사업청의 보안 기술이 결합할 경우 중동 및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압도적인 수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정부는 이번 간담회에서 도출된 과제들을 바탕으로 분기별 점검 체계를 가동하여 수출 현장의 애로사항을 즉각 해소할 계획이다.

다만 기술 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규제와 부처 간 행정 절차의 복잡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서로 다른 산업 표준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상승과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한 정교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민간 기술의 국방 전용에 따른 인증 절차 간소화와 유연한 규제 적용이 실질적인 수출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신중한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재정경제부는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방산과 ICT, 건설 등 다양한 산업군 간의 융복합 수출 전략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수출 플러스 지원단은 현장 중심의 행정을 통해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규제 혁파와 시장 개척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유망 수출 분야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국가 경제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향후 전개 방향은 기술 융합형 프로젝트의 대형화와 다변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단순 제품 판매에서 벗어나 운영 소프트웨어와 유지보수까지 포함하는 '토털 솔루션' 형태의 수출을 적극 장려할 계획이다. 기업들은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융합 기술 확보에 주력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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