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열린 속초시장 후보 TV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철수 후보와 국민의힘 이병선 후보가 신청사 이전 지연과 도덕성 의혹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인 5.8%포인트로 급격히 좁혀지면서, 행정 연속성과 청렴성을 둘러싼 공방이 막판 선거전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강원 속초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철수 후보와 국민의힘 이병선 후보는 27일 MBC강원영동이 주관한 마지막 법정 TV 토론회에서 시정 성과와 공약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이번 토론회는 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외로 좁혀진 시점에서 열려 유권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현직 시장 간의 대결이라는 특수성 속에서 양측은 상대의 실책과 과거 의혹을 파고드는 데 화력을 집중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김철수 후보는 민선 8기 이병선 시장 체제에서 추진된 시청 신청사 이전 사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지 못하고 지연되고 있는 점을 행정력 부재의 근거로 제시했다. 사업 초기에는 강력하게 추진되는 듯했으나 갑작스럽게 동력을 잃고 중단된 배경에 대해 김 후보는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며 날 선 공세를 펼쳤다. 이는 행정의 연속성과 신뢰도를 문제 삼아 현직 시장인 이 후보의 시정 운영 능력을 유권자들에게 검증받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병선 후보는 신청사 이전이 중단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정 사업의 우선순위를 고려하여 신중하게 진행 중인 사안임을 분명히 했다. 현재 청사가 노후화되어 공직자와 민원인이 겪는 불편함은 인지하고 있으나, 당장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이 후보의 설명이다. 이 후보는 "사업 경과에 대해 시민들에게 널리 전파되지 못했다면 이 자리를 빌려 송구스럽다"며 더 나은 속초의 미래를 위해 지혜를 모으겠다고 답했다.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 국면에서는 이병선 후보가 김철수 후보 자택에서 발견된 현금 보관 의혹을 제기하며 공수교대를 시도했다. 시장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청렴성을 꼽은 이 후보는 금고가 있음에도 현금을 검은 봉지에 보관한 배경에 대해 시민들의 의구심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는 유권자들의 감성적 영역을 자극하여 상대 후보의 도덕적 이미지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김철수 후보는 해당 의혹이 정치적 목적을 가진 '정적 죽이기'의 일환이라며 일고의 가치가 없다는 태도로 강력하게 반박했다. 지난 2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모든 의혹이 법적으로 해결되었음을 강조했다. 오히려 과거 불법 정치 자금 수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이 후보의 전력을 거론하며 도덕성 비판의 자격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
지역 현안에 대한 토론에서는 도심 교통난 해소와 동서고속철 역세권 개발, 설악권 행정구역 통합 방안 등 거시적인 정책들이 폭넓게 다뤄졌다. 두 후보는 속초의 물 부족 문제 해결 성과와 철도 관광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두고 각자의 전문성을 피력했다. 옛 동우대 부지 활용 방안과 지역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교육 경쟁력 강화 대책 등은 차기 시장이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부각됐다.
토론회에 초청받지 못한 무소속 염하나 후보는 별도의 방송 연설을 통해 거대 정당 중심의 선거 구조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염 후보는 속초를 함께 살아가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준비한 주요 공약들을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비록 지지율은 6.9%에 머물고 있으나, 양강 구도에서 소외된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최근 실시된 강원지역 6개 언론사 공동여론조사 결과는 이번 선거가 초박빙 양상으로 흐르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김철수 후보가 43.6%, 이병선 후보가 37.8%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두 후보 간 격차는 5.8%포인트로 좁혀진 상태다. 지난달 조사에서 김 후보가 56.1%를 얻어 이 후보를 28.9%포인트 차이로 크게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보수층의 결집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선거 전문가들은 남은 일주일 동안의 부동층 흡수 여부가 최종 승패를 가를 결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병선 후보는 "깨끗한 시정, 중단 없는 발전을 통해 속초의 성공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하며 기호 2번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김철수 후보는 "전임 시장 흔적 지우기에 혈안이 된 시정을 바로잡고 사필귀정의 역사를 쓰겠다"며 정권 심판론적 성격의 지지를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는 정책 대결보다는 상대 후보의 약점을 파고드는 공방이 주를 이루었으나, 유권자들에게 후보 간의 차별점을 명확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시장 재임 시절의 행정 성과와 도덕적 무결성 중 어느 가치에 더 비중을 둘 것인지가 속초시민들의 최종 선택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양측의 폭로전과 네거티브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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