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정부, 여름철 ‘닭고기 대란’ 선제 차단... 육용 종란 부화 현장 긴급 점검

윤근일 기자
정부, 여름철 ‘닭고기 대란’ 선제 차단... 육용 종란 부화 현장 긴급 점검
©연합뉴스

 

정부 범부처 민생안정지원단이 닭고기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전북 김제 소재의 육용 종란 부화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이번 점검은 동절기 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부족해진 공급량을 보충하고 여름철 수요 폭증에 대비해 시장 가격을 안정시키려는 목적이다. 정부는 수입 종란의 부화 상태를 정밀 확인하며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축산물 물가 관리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여름철 보양식 수요 급증에 따른 닭고기 가격 상승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공급망 전반에 대한 정밀 진단에 착수했다. 재정경제부 범부처 민생안정지원단은 27일 전북 김제에 위치한 ㈜하림 김제 PS 부화장을 방문하여 닭고기 수급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이번 현장 행보는 지난 동절기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국내 육계 공급 능력이 저하된 상황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도입된 육용 종란의 부화 현황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범부처 차원의 이번 대응은 서민 경제와 직결된 축산물 물가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를 반영한다.

이번 수급 점검의 핵심은 해외에서 도입된 육용 종란, 즉 육계 부화용 유정란의 안정적인 부화 및 시장 공급 여부다. 고병원성 AI 확산으로 국내 종계(씨닭) 마릿수가 감소하면서 정상적인 병아리 생산에 차질이 생기자, 정부는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종란 수입이라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했다. 김제 부화장에서 처리 중인 수입 종란들은 엄격한 검역과 부화 과정을 거쳐 농가에 보급될 예정이며, 이는 향후 삼계탕 등 여름철 닭고기 소비가 몰리는 시기에 공급 물량을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이 된다. 정부 관계자들은 부화 시설의 가동률과 병아리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피며 생산 공정의 효율성을 점검했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하림 부화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축산 인프라 중 하나로 이번 정부 대책의 실효성을 가늠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민생안정지원단은 현장에서 부화 공정의 기술적 완성도와 출하 시기 조절 가능성을 타진하며 민간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재확인했다. 특히 육용 종란이 실제 육계로 자라나 시장에 출하되기까지 걸리는 시차를 고려할 때, 5월 말 현재의 부화 상황은 7월과 8월의 시장 가격을 결정짓는 결정적 변수가 된다. 정부는 기업 측에 철저한 방역 관리와 생산성 향상을 당부하며 시장 질서 유지를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축산물 물가 안정은 가계 소비 지출에서 식료품비 비중이 높은 서민층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핵심적인 민생 과제다. 닭고기는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대체재를 찾기 어려운 필수 소비재인 만큼,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급등은 전체 소비자 물가 지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단순히 공급량 확대에 그치지 않고 유통 과정에서의 비효율을 제거하고 시장의 매점매석 등 불공정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현장 방문 역시 정책 집행의 현장감을 높이고 실제 수급 현황과 통계 사이의 간극을 좁히려는 실효적 조치의 일환이다.

현장 점검에 참여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조하며 향후 계획을 구체화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이번 현장 점검은 수입 종란이 실제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생산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한 조치다"라며 "닭고기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 확대와 국내 생산 장려 등 가용한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해 여름철 수급 대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시장 원리를 존중하면서도 민생과 직결된 품목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조정자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입 종란에 의존한 수급 조절 방식이 국내 양계 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해외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국제 물류 비용 상승이나 해외 가축 전염병 상황에 따라 국내 물가가 요동칠 수 있는 구조적 취약점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수입 확대 정책과 병행하여 국내 종계 농가의 방역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재입식 지원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자급 기반 회복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계적 중립성 측면에서 볼 때, 임시방편적 수급 정책이 자칫 국내 산업 생태계의 자생력을 저해하지 않도록 정교한 정책 설계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정부는 이번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여름철 성수기 종료 시까지 닭고기 수급 관리 체계를 비상 가동할 예정이다. 민생안정지원단은 부처 간 벽을 허물고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하여 농가 공급 및 시장 유통 과정을 실시간으로 추적 관리하기로 했다. 특히 AI 등 기상 변수와 질병 발생 가능성에 대비한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해 시장의 심리적 불안을 선제적으로 차단할 방침이다. 소비자들은 향후 공급 물량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풀림에 따라 닭고기 가격이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정부의 후속 조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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