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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사기 막는 '모바일 신분증' 전격 도입…행안부, 8대 생활밀착 과제 확정

이성경 기자
중고거래 사기 막는 '모바일 신분증' 전격 도입…행안부, 8대 생활밀착 과제 확정
©연합뉴스

 

중고거래 플랫폼의 신원 인증 체계가 모바일 신분증 기반으로 강화되고 부모가 온라인으로 미성년 자녀의 각종 증명서를 직접 발급받는 길이 열린다. 행정안전부는 국민의 안전과 편의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8건의 '국민체감과제'를 선정하여 이달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나선다.

행정안전부는 직원들의 현장 경험과 아이디어를 집약하여 효과성과 시급성이 높은 8가지 생활밀착형 과제를 최종 선정했다. 이번 조치는 중고거래 사기 방지부터 침수 피해 예방, 행정 서비스 효율화까지 국민 일상과 직결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부는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고 민간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정책의 실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중고거래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사기 피해를 근절하기 위해 당근마켓,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 주요 플랫폼에 모바일 신분증 기반 신원 인증 표시제가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인증을 마친 이용자에게는 별도의 인증 마크를 부여하여 거래 상대방이 상대의 신원을 즉각적으로 확인하고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는 익명성에 숨은 부정 거래를 차단하고 시장의 자정 작용을 돕는 법치 기반의 질서 확립 대책으로 평가받는다.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한 침수 피해 방지 대책으로 전국 상습 침수 구역의 빗물받이 위치 알림 표시 표준화 작업도 함께 추진한다. 물에 잠긴 상태에서도 식별이 용이한 스티커형 알림 표시를 6월부터 우선 설치하며 야간 식별력을 높이기 위한 고보 조명과 LED 경계석 도입도 검토한다. 적은 비용으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효율적인 안전 인프라 구축의 일환이다.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후 주택을 대상으로 단독경보형 연기감지기 보급 사업을 대폭 확대한다. 최근 5년간 발생한 화재 사망자의 59.2%가 주택에서 발생했으며 이 중 72%가 연기 흡입으로 목숨을 잃었다는 데이터는 연기감지기 설치의 시급성을 뒷받침한다. 행안부는 올해 하반기 화재보험협회와 협력하여 사망률이 높은 기초 지방정부를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부적합하거나 훼손된 볼라드에 대해서는 오는 8월까지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9월부터 본격적인 정비에 돌입한다. 특히 차량 돌진 사고의 위험이 있는 서울광장, 청계광장, 해운대 및 송도 해수욕장 등 주요 인파 밀집 지역 9곳에는 충격 흡수력이 강화된 볼라드를 시범 설치한다. 이는 보행권 확보와 도시 미관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실무적 접근이다.

행정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위해 부모가 정부24를 통해 미성년 자녀의 증명서를 온라인으로 발급받을 수 있는 서비스 범위가 대폭 넓어진다. 6월 초 장애인증명서와 여권 재발급 신청을 시작으로 8월에는 출입국 사실증명 등 3종에 대한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며 12월부터는 취학통지서 발급 권한도 부모 모두에게 부여한다. 과거 세대주만 가능했던 행정 절차를 개선하여 맞벌이 가구 등의 편의를 도모한다.

잠자고 있는 지방세 환급금을 국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민간 앱과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원스톱 환급 서비스가 도입될 예정이다. 지난해 기준 지방세 미환급 규모는 약 87만 건, 322억 원에 달하며 이 중 95.3%가 10만 원 이하의 소액인 만큼 접근성이 뛰어난 카카오나 은행 앱을 통한 청구 절차를 마련한다. 올해 12월 개통 후 내년에는 AI 국민비서와 연계하여 대화형 환급 서비스까지 구현할 방침이다.

공항이나 테마파크 등에서 QR코드 하나로 각종 할인과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간편 자격 확인 서비스의 적용 범위도 확대한다. 아울러 해수욕장이나 야외 행사장처럼 명확한 주소가 없는 장소에도 신청을 통해 위치 주소를 부여함으로써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한다. 이는 정보통신기술을 행정에 접목하여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효율적인 거버넌스의 사례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국민이 일상 속에서 직접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실질적인 생활 밀착형 정책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세심하게 살피고 체감도 높은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행정의 신뢰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러한 의지는 단순한 서비스 확대를 넘어 국민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약속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모바일 신분증 연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와 디지털 취약계층의 소외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플랫폼 기업과의 데이터 공유 과정에서 보안 무결성을 확보하는 것이 정책 성공의 관건이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안 체계를 강화하고 오프라인 지원 대책을 병행하여 정책의 완결성을 높여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8대 과제는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되어 국민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민간 플랫폼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방식은 예산 절감과 서비스 접근성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정부의 행정 효율성 제고 노력이 시장 질서 확립과 사회 안전망 강화라는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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