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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참사 앞 '언행주의보' 내린 與... 민주당 '호재' 발언엔 "비정한 정치" 파상공세

김영 기자
서소문 참사 앞 '언행주의보' 내린 與... 민주당 '호재' 발언엔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발생한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에 대해 '로키(Low-key)' 대응 기조를 확립했다. 지도부는 즉각 전국 후보자들에게 부주의한 언행 자제를 지시하는 동시에, 야권 일각의 '사고 호재' 발언을 정조준하며 도덕성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참사 수습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면서도 대북·경제 안보 등 핵심 정책 기조는 늦추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둔 시점에 발생한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참사와 관련하여 당력을 사고 수습과 희생자 추모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정희용 선거대책본부장은 사고 직후 전국 모든 후보에게 긴급 메시지를 발송하여 부주의한 언행으로 인한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도록 조치했다. 이는 선거 막판 돌발 변수가 될 수 있는 안전 이슈에 대해 집권 여당으로서의 책임감 있는 모습을 강조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사고 당일 예정되었던 모든 현장 유세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주재하는 등 극도로 신중한 행보를 보였다. 장 위원장은 회의에서 "조속한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이 이뤄질 수 있게 우리 당도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히며 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명확히 했다. 회의 직후 지도부는 일동 묵념의 시간을 가졌으며, 정례적으로 진행하던 공보단장 브리핑까지 생략하며 자중하는 모습을 유지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여당이 안전 이슈를 선거의 주도권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당에서 안전으로 이슈를 완전히 잡으려고 작정한 것 같다"며 구차한 변명보다는 진정성 있는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다만 선거 일정이 임박한 점을 고려하여 28일부터 충남과 대전 등 주요 접전 지역에서의 유세 재개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추모 기조 속에서도 국민의힘은 민주당 측 지지자들 사이에서 나온 '사고 호재' 발언에 대해서는 강력한 비판의 날을 세우며 역공에 나섰다. 김민수 공동선대위원장은 민주당 후보 지지자들의 단체 채팅방 내용을 인용하며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정쟁의 소재를 찾는 야권의 민낯을 비판했다.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사람의 죽음 앞에서 호재를 운운하는 행태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상실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야권 지도부의 사고 당일 행적과 대응 방식에 대한 공세도 구체적인 수치를 바탕으로 이어졌다. 함인경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참사가 발생한 날 저녁 이재명 대통령이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참모진과 식사한 점을 지적하며 국가 안전의 최종 책임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었다고 비판했다. 박충권 공보단장은 민주당 의원들이 SNS를 통해 섣부른 책임론을 제기했다가 게시물을 삭제한 사례를 언급하며 무책임한 선동 정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당 언론자유특별위원회는 사고와 관련하여 민주당 인사들에게 불리한 기사가 삭제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공론화에 착수했다. 김장겸 위원장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공인의 태도와 실제 상황을 다룬 보도가 삭제되는 현상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주진우 의원은 사고 현장에서 부적절한 태도를 보인 특정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유가족과 국민 앞에 석고대죄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안전 이슈 대응과 별개로 이재명 정부의 경제 정책 실정을 부각하며 보수층 결집을 위한 정책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은 경기와 강원 지역 지원 유세에서 현 정부의 정책을 세금과 이자 폭탄으로 규정하며 유권자들의 심판을 호소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서민과 중산층의 재산권을 지키고 내 집 마련의 꿈을 보호하는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대해서도 한미동맹 강화와 안보 기조의 전면 전환을 요구하며 야권의 대북 정책 기조를 정조준했다. 박충권 공보단장은 북한의 '섞어쏘기' 도발이 이재명 정부가 고수해온 대북 유화 정책의 허구성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논평을 발표했다. 공고한 안보 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야 하며, 기존의 공허한 안보 기조를 즉각 폐기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일관된 입장이다.

지방선거를 불과 수일 앞두고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기간에 진입함에 따라 양당의 기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과 부산 등 주요 격전지에서 판세를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국민의힘은 정권 심판론의 확산을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사고 수습 과정에서의 진정성 있는 태도와 실효성 있는 정책적 대안 제시가 최종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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