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4거래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7bp 상승한 연 3.711%를 기록하며 시장의 경계 심리를 반영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재부각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이 금리 하락세를 저지하고 채권 가격을 끌어내린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 방향 결정을 앞둔 서울 채권시장은 불확실성 해소를 기다리는 관망세 속에 국고채 금리가 대부분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7bp 오른 연 3.711%에 장을 마감하며 지난 3거래일 동안 이어졌던 하락 흐름을 끊어냈다. 시장 참여자들은 금통위의 금리 결정과 향후 정책 가이던스를 확인하기 위해 적극적인 매수를 자제하고 포지션을 조정하는 양상을 보였다.
단기물과 중기물 금리는 일제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시장의 하방 경직성을 증명했다. 2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3.9bp 상승한 연 3.566%를 기록했으며, 5년물은 4.9bp 오른 연 3.950%에 체결되었다. 10년물 금리 역시 연 4.102%로 2.9bp 상승하며 장기 금리 또한 상방 압력을 피하지 못했다.
초장기물 시장에서는 만기별로 등락이 엇갈리는 혼조세가 나타나며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20년물 금리는 연 4.154%로 0.7bp 소폭 상승했으나,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1.0bp, 0.8bp 하락하며 연 4.100%와 연 3.946%에 머물렀다. 이러한 초장기물의 상대적 강세는 장기적인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과 수급 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채선물 시장에서 만기별로 상이한 매매 전략을 구사하며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449계약 순매도한 반면, 10년 국채선물은 6,218계약 순매수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단기적인 금리 변동성에는 대응하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채권 보유 비중은 유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확대와 에너지 가격 상승은 국내 채권 금리 반등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되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기대감으로 일시적 안정을 찾았던 시장은 미국의 이란 남부 전격 공습 소식에 다시 요동쳤다. 현지시간 26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99.58달러로 3.6%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유발하여 전 세계적인 고물가 기조를 고착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두고 발생한 돌발적인 군사 행동은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이는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수요를 일시적으로 억제하고 금리 상방 압력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상승이 금통위를 앞둔 시장의 전형적인 '확인 심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한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한때 최대 4차례 금리 인상에 대한 압박이 존재했으나 지금은 그 부담을 다소 덜어낸 상태다"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오늘의 금리 상승은 최근 지속된 금리 하락에 대한 기술적 반등과 금통위 결과를 지켜보자는 심리가 결합된 결과다"라고 덧붙였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최근의 금리 상승이 추세적인 전환이라기보다 과도한 낙폭에 대한 되돌림 과정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되었던 시장이 실제 지표를 확인하며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신중론은 금통위의 매파적 동결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읽힌다.
통안증권과 회사채 시장도 국고채 금리 상승에 연동되어 동반 오름세를 나타냈다. 통안증권 2년물은 4.1bp 상승한 연 3.598%를 기록했으며, 무보증 3년물 AA- 등급 회사채 금리도 4.1bp 오른 연 4.336%에 마감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 또한 1.0bp 상승한 연 2.850%를 기록하며 단기 자금 시장의 긴장감을 드러냈다.
향후 채권시장의 향방은 한국은행 금통위의 메시지와 국제 유가의 추가 움직임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향후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할 경우 금리 상방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금리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며 보수적인 운용 전략을 유지해야 할 시점이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