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소문 고가 붕괴 후 '40시간 긴급 철거' 돌입… 서울시, 24시간 사투로 철도 정상화 총력

이겨례 기자
서소문 고가 붕괴 후 '40시간 긴급 철거' 돌입… 서울시, 24시간 사투로 철도 정상화 총력
©연합뉴스

 

서울특별시가 상판 붕괴 사고가 발생한 서소문 고가차도에 대해 고용노동부 승인 즉시 40시간 연속 작업을 통한 완전 철거에 돌입한다. 이번 조치는 잔여 구조물의 위험 요인을 제거하고 KTX 등 주요 열차 통행을 조속히 정상화하기 위한 긴급 결정이다. 시는 사고 전 제한적이었던 작업 시간을 24시간 체제로 전환하여 경의선 철도 개통 시점을 최대한 앞당길 방침이다.

서울특별시는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과정에서 발생한 상판 붕괴 사고의 수습을 위해 고용노동부의 승인이 떨어지는 즉시 40시간 체제의 긴급 완전 철거 공사에 착수한다. 이번 결정은 불안정한 상태로 방치된 잔여 구조물을 신속히 제거하여 추가 사고를 방지하고 KTX를 포함한 국가 기간 철도망의 운행을 정상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시는 오늘 오전 노동부에 작업계획서 제출을 마친 상태이며 승인과 동시에 모든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여 24시간 연속 작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긴급 철거 작업은 공중 비계의 철거와 슬라브 및 거더의 순차적 해체 그리고 전차선로 복구 공정을 포괄하여 진행한다. 시는 철로의 물리적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하부에 두께 20㎜의 고강도 철판을 설치하는 등 안전 보강 조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전체 도로를 전면 폐쇄하여 작업 반경을 대폭 확보함으로써 기존의 협소했던 공사 환경을 개선하고 작업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40시간의 긴급 공정이 마무리되면 남는 교각 3개는 철도 운행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후행 공정에 따라 별도로 철거될 예정이다.

사고 발생 이전의 서소문 고가 철거 공사는 국가철도공단과의 협의에 따라 극히 제한적인 시간대에만 허용되어 작업 효율이 현저히 낮았다. 철도 운행 안전을 이유로 매일 새벽 1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단 3시간 동안만 작업이 가능했으며 이마저도 기상 상황 등에 따라 월평균 17일에서 18일 수준에 그쳤다. 서울시는 당초 24시간 전면 작업을 추진하였으나 철도 구간의 특수성으로 인해 하부 방호벽 설치조차 불가능한 열악한 환경에서 공사를 진행해온 것으로 확인되었다.

사고 당일의 기록을 살펴보면 구조물의 이상 징후는 붕괴 약 13시간 전인 오전 1시 30분경 슬라브 절단 작업 과정에서 처음 포착되었다. 당시 15번과 16번 거더 부위에서 약 29㎜의 처짐 현상이 발생하자 책임감리는 즉시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고 거더 간 연결 플레이트 보강 작업을 지시하였다. 이후 오전 중에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에 대한 유선 및 대면 보고가 순차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합동 안전진단이 긴급히 결정되었다.

전문가들이 현장에 투입되어 정밀 진단을 시작한 지 불과 한 시간도 되지 않은 오후 2시 33분경 상부 구조물이 견디지 못하고 붕괴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거더의 상태를 확인하려면 하부에서 봐야 하는데 하부에는 공중 비계가 있어 직접 볼 수 없는 상황이라 직접 들어가서 확인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당시의 급박했던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시는 이상 징후 파악 후 통제 필요성을 판단하기 위해 점검에 나섰으나 그 사이 구조적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상 징후가 발견된 시점부터 사고 발생까지 상당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도로와 철도에 대한 즉각적인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통제 필요성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긴급 현장 점검을 실시하던 과정이었으며 후속 조치로 필요하다고 판단되었다면 즉각적인 통제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고 해명하였다. 결과적으로 구조물의 붕괴 속도가 전문가들의 대응 속도를 앞질렀다는 점에서 안전 관리 시스템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와 관련하여 사망자 유가족에게 장례비와 재난지원금 등 생활안전 지원금을 지급하고 부상자에게는 치료비와 위로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 조사는 현재 관계 당국에 의해 진행 중이며 시는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강도 높은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임 본부장은 "지난 2024년 철거 계획 수립 당시에는 거더 안전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현장에서 거더가 무너지는 사고가 있으리라고는 파악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덧붙였다.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사업은 도시 미관 개선과 교통 흐름 원활화를 목적으로 추진되었으나 이번 사고로 인해 공기 연장과 막대한 사회적 비용 발생이 불가피해졌다. 시는 사고 수습과 복구에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철거 계획 수립 당시의 안전 진단 데이터에 대해서도 전면적인 재검토를 실시할 예정이다. 향후 진행될 긴급 철거 40시간 공정의 성공 여부가 경의선 및 KTX 열차 운행 정상화와 서울시 안전 행정의 신뢰 회복을 결정짓는 핵심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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