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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협상이 부른 군비 증강의 역설... "K-방산, 중동서 제2의 도약 맞을 것"

음영태 기자
종전 협상이 부른 군비 증강의 역설...
©연합뉴스

 

SK증권이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국면을 맞아 국내 방산 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전쟁의 종식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해소가 아닌 본격적인 군비 지출 확대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동 지역은 유럽에 이어 한국 방산 업체들의 핵심적인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SK증권은 최근 발행한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방산 업종의 매력도가 여전히 높다는 진단을 내놓으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증권가는 이를 방산주에 대한 악재가 아닌 새로운 기회로 정의했다. 전쟁이 멈추는 시점부터 각국은 자국 방어 체계 재정비를 위한 대규모 예산 집행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심리적 반등을 넘어 방산 기업들의 실질적인 수주 잔고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동 지역은 향후 유럽을 잇는 국내 방산 업체들의 최대 전략적 요충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정학적 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종전은 오히려 역내 국가들의 무장 경쟁을 촉발하는 계기가 된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전쟁의 시작과 끝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나 이번 이란 전쟁의 종전 여부와 상관없이 중동은 유럽에 이어 국내 방산 업체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 방산의 수출 영토가 전 세계로 확장되는 과정의 일환이다.

본격적인 군비 증강은 예산 집행의 신호탄이며 이는 방산 기업들의 주가를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다. 종전 선언 이후에도 해당 지역의 긴장감이 유지되는 한, 각국 정부는 최신 무기 체계 도입을 서두를 수밖에 없다. 특히 중동 국가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고도화된 방어 시스템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거시적 환경은 국내 방산 기업들에게 구조적인 성장의 발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일각에서는 종전 소식이 방산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단기적으로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를 오히려 저점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글로벌 방산주의 일시적인 가격 조정은 펀더멘털의 훼손이 아닌 시장의 오해에서 비롯된 현상이기 때문이다. 가격이 낮아진 시점에 우량주를 선점하는 전략은 중장기적 수익률 극대화의 핵심이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방공 무기 체계에 대한 글로벌 수요 급증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천궁-2를 비롯해 향후 L-SAM(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의 수출 계약 확대가 유력한 상황이다. 현대전의 핵심인 ISR(정보·감시·정찰)과 C4I(지휘·통제·통신·컴퓨터·정보) 통합 역량은 이 회사의 독보적인 경쟁력이다. 이러한 기술적 우위는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시스템 통합 사업자로의 리레이팅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로템 역시 폴란드를 포함한 견조한 수출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과거 이란 전쟁 과정에서 제기되었던 전차 무용론은 실전 데이터가 쌓이면서 설득력을 잃고 있다. 중동 국가들은 국방 지출 확대 기조 속에서 여전히 주력 전차 도입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현대로템의 전차 기술력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되었으며 이는 추가적인 수출 계약으로 증명될 것이다.

물론 종전 직후 나타날 수 있는 글로벌 방산 섹터의 변동성은 투자자가 유의해야 할 요소다. 단기적인 센티먼트 악화는 피할 수 없으며 시장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질적인 수주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기업들은 단기 조정을 거친 후 더욱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한승한 연구원은 "완전한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해당 지역에서 종전은 결국 군비 증강을 위한 본격적인 예산 집행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방산 산업이 단순한 테마를 넘어 국가 전략 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혔음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뉴스 흐름보다는 기업의 수주 잔고와 기술적 해자에 집중해야 한다.

향후 방산 시장은 단순 화력 무기 위주에서 첨단 정찰 및 지휘 체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중동발 대규모 수주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방산 업종의 가치는 재평가될 것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을 기회로 바꾸는 선제적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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