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보은군, 월세 10만원 ‘청년 공유주거’ 파격 공급... 지방 소멸 저지선 구축

정휘 기자
보은군, 월세 10만원 ‘청년 공유주거’ 파격 공급... 지방 소멸 저지선 구축
©연합뉴스

 

충북 보은군이 보증금 300만 원에 월세 10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임대 조건을 내걸고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한 주거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회인면 중앙리에 조성된 ‘청년마을 공유주거’ 시설은 최장 4년간 거주가 가능한 복층 단독주택 구조로, 무주택 청년들의 초기 정착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입주자 모집은 행정안전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지방 소멸 위기 속에서 실질적인 인구 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지자체의 공세적 행정으로 풀이된다.

보은군은 회인면 중앙리 일원에 조성한 청년마을 공유주거 시설에 입주할 청년 5가구를 내달 4일까지 공개 모집하며 지역 활력 제고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한다. 이번에 공급되는 주거 시설은 총 6채 규모로 조성되었으며, 이 중 지역 탐색 프로그램 참여자를 위한 단기 숙소 1채를 제외한 5채가 실제 정착을 희망하는 청년 세대에게 배정된다. 입주자로 선정된 청년들은 보증금 300만 원과 매월 10만 원의 임대료만으로 안정적인 주거 공간을 확보하게 되어 경제적 자립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급 대상인 주거 시설은 청년층의 선호도를 반영하여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한 복층 단독주택 구조로 설계되어 독립적인 생활 환경을 완벽히 보장한다. 내부에는 냉장고와 에어컨,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가전제품이 풀옵션 형태로 완비되어 있어 입주자가 별도의 가전 구매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이는 초기 자본 형성이 부족한 청년들이 신속하게 지역에 적응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지원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거 공간 외에도 입주민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여 청년들 간의 네트워크 형성과 사회적 교류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커뮤니티 공간에는 다목적실과 샤워시설 등이 설치되어 있어 단순한 주거를 넘어 협업과 소통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는 구조적 기틀을 갖췄다. 이러한 공유 공간의 활성화는 외지 출신 청년들이 지역 사회에 연착륙하는 데 있어 심리적 고립감을 해소하고 소속감을 고취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청 자격은 공고일 기준으로 보은군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거나 향후 전입할 예정인 18세에서 45세 사이의 무주택 청년으로 한정하여 정책의 타겟팅을 명확히 했다. 이는 경제 활동의 주축이 되는 생산 가능 인구를 확보하여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보은군의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입주 희망자는 보은군청 누리집의 고시 및 공고 게시판에 수록된 내용을 면밀히 확인한 후, 관련 서류를 구비하여 신청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

이번 사업은 행정안전부의 재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추진되는 지역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이며 단순한 시혜적 복지가 아닌 인프라 투자의 성격을 띠고 있다. 지방 자치단체가 직접 주거 안전망을 구축함으로써 민간 시장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청년 주거 문제를 공공의 영역에서 흡수하여 해결하려는 의지가 돋보인다. 예산 집행에 있어서도 일회성 소모성 비용 지출을 지양하고 지속 가능한 주택 자산을 확보함으로써 행정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군 관계자는 "청년마을 공유주거는 행정안전부 지원을 받아 청년들의 지역탐색과 정착 지원을 위해 조성한 주거시설"이라며 "모두 6채 중 프로그램 참여자 단기 숙소로 쓸 1채를 제외한 나머지를 청년세대에 공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의 설명은 이번 사업이 단순한 주택 공급을 넘어 청년들이 지역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최종적으로 정착에 이르게 하는 일련의 과정 중 핵심적인 단계임을 시사한다. 공공 주도의 주거 지원이 지역 사회의 인구 구조 변화에 어떠한 촉매제 역할을 할지 주목되는 지점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5가구라는 공급 물량이 전체 인구 감소 추세를 반전시키기에는 다소 제한적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주거 지원과 더불어 이들이 지역 내에서 지속 가능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와 교육, 의료 등 정주 여건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드웨어 중심의 주택 공급이 소프트웨어인 일자리 정책과 유기적으로 결합하지 못할 경우, 거주 기간이 끝난 후 다시 도시로 유출되는 현상을 막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은군의 이번 시도는 주거비 부담이 청년 유출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는 점을 정확히 관통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지자체가 직접 저렴하고 쾌적한 주거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청년들이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을 벌어주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향후 입주자들의 만족도와 지역 기여도를 정밀하게 분석하여 사업의 규모를 확대하거나 고도화된 정착 지원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후속 조치가 이어져야 할 것이다.

보은군은 이번 모집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적격자를 선발하여 청년 주거 정책의 성공 모델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주거 시설 입주와 관련된 구체적인 문의는 보은군청 인구정책팀을 통해 가능하며, 군은 접수된 서류를 바탕으로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 최종 입주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인구 절벽 위기 속에서 보은군이 던진 이번 승부수가 지방 자치 시대의 새로운 청년 정착 표준이 될 수 있을지 중앙 정부와 타 지자체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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