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수 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이 TV 토론회에서 과거 공직선거법 위반 전력과 대규모 사업의 재정 현실성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백수명 후보와 국민의힘 하학열 후보는 서로의 도덕성과 자질을 정면으로 겨냥하며 유권자들의 판단을 구했다. 무소속 후보들 역시 예산 절감과 기금 조성을 내세우며 지지층 확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고성군수 선거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후보자 간의 검증 수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지난 28일 열린 TV 토론회에서 백수명 후보와 하학열 후보는 정책 대결보다는 상대의 법적 결함과 과거 행적을 들춰내는 데 집중했다. 이는 고성군정의 안정성과 도덕적 해이 문제를 둘러싼 유권자들의 우려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본보는 이번 토론회에서 나타난 주요 쟁점과 후보별 핵심 전략을 심층 분석했다.
국민의힘 하학열 후보는 백수명 후보의 농어촌기본소득 서명운동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몰아붙였다. 하 후보는 백 후보가 SNS 등을 통해 진행한 서명운동이 주민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등 중대한 범죄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선거법 준수는 공직자가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상대의 법적 리스크를 부각한 것이다. 하 후보는 백 후보의 행위가 군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백수명 후보는 해당 서명운동이 군민의 염원을 국회에 전달하기 위한 순수한 의도였다고 즉각 해명했다. 당시에는 선거법 저촉 여부를 명확히 인지하지 못했으나, 선관위의 주의를 받은 이후에는 종이 형태의 합법적인 방식으로 전환했다고 반박했다. 백 후보는 절차상의 미비함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정책적 취지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전략을 취했다. 그는 하 후보의 주장이 과도한 정치적 공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어 백 후보는 하 후보의 과거 군수직 낙마 사례를 거론하며 반격의 수위를 높였다. 하 후보가 2015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20만 원을 선고받아 직을 상실했으며, 이로 인해 11억 원의 재선거 비용이 낭비됐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이는 하 후보의 재출마가 지닌 도덕적 한계를 꼬집으며 혈세 낭비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한 것이다. 백 후보는 과거의 실책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하학열 후보는 과거의 과오에 대해 군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표하면서도 고성 발전을 향한 진정성을 호소했다. 하 후보는 지난 10년 동안 뼈를 깎는 아픔으로 고성 발전을 위해 헌신해 왔다는 점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이해를 구했다. 또한 최근 제기된 대리투표 의혹에 대해서는 자신과 무관한 사안이며 경찰 고발 사실도 없다고 일축했다. 하 후보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당적 변경 문제를 둘러싼 정체성 논란도 토론회의 주요 쟁점 중 하나로 떠올랐다. 하 후보는 백 후보가 과거 국민의힘의 지원을 받아 도의원에 당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으로 자리를 옮긴 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백 후보는 특정 정당을 버린 것이 아니라 오직 고성군을 선택한 것이라며 지역 중심의 정치 철학을 강조했다. 소속 정당보다 지역의 이익이 우선이라는 논리로 정면 대응한 셈이다.
정책 분야에서는 고성문화예술회관 건립 사업의 재정적 타당성을 두고 의견이 뚜렷하게 갈렸다. 백 후보는 600억 원에서 7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을 군 재정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하 후보는 문화 기반 시설의 필요성을 역설했으나,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후보 간의 시각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과도한 예산 투입이 군 재정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파트 주차 문제 해결 방안에서도 두 후보는 실현 가능성과 접근성을 두고 대립했다. 백 후보는 교육청 부지 활용을 제안했으나, 하 후보는 주민 편의를 위해 아파트 바로 앞 부지를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현안에 대한 해법 제시 과정에서도 두 후보는 서로의 공약이 지닌 맹점을 지적하며 주도권 싸움을 이어갔다. 생활 밀착형 공약의 구체성을 두고 유권자들의 시선이 엇갈리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후보 간의 상호 비방전이 정책 선거를 저해하고 유권자의 피로도를 높인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상대의 과거 전력에만 매몰될 경우 지역 경제 활성화나 인구 유입 대책 등 시급한 민생 현안이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과도한 네거티브보다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통한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비방보다는 대안 제시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양정건 후보와 이옥철 후보는 거대 양당 후보와 차별화된 공약을 발표하며 틈새 공략에 나섰다. 양 후보는 군수 월급 환원을 통한 희망기금 조성을 약속했으며, 이 후보는 전시성 예산 감축을 통해 복지 예산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들은 정당 공천의 굴레에서 벗어나 오직 군민 중심의 행정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이 선거 판세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는 후보들의 도덕적 흠결과 정책적 허점을 동시에 드러낸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유권자들은 과거의 법적 책임과 미래의 재정 운용 능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투표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후보자들의 검증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권자들의 냉철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향후 고성군수 선거는 부동층의 향배와 후보들의 막판 지지세 확산 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법치와 원칙을 중시하는 보수적 유권자층과 변화를 바라는 진보적 유권자층 사이의 표심 잡기가 가속화될 예정이다. 각 후보가 제시한 공약의 현실성과 도덕적 무결성이 최종 투표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고성의 미래를 결정할 유권자들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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