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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노동장관 "6월 중 조선업 노사정 대화기구 출범... 양극화 해법은 사회적 합의뿐"

윤근일 기자
김영훈 노동장관
©연합뉴스

 

정부가 'K-조선'의 재도약을 뒷받침하기 위해 오는 6월 중 노사정이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 기구를 전격 출범시킨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조선업 생태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양극화 해소를 위해 중앙과 지방 정부, 전문가가 모두 참여하는 통합적 해법 마련을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호황기를 맞은 조선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지속 가능한 산업 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법치와 시장 질서 중심의 행정 행보로 풀이된다.

6월 중 출범할 노사정 사회적 대화 기구는 조선업의 고질적 이중 구조 개선과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28일 울산동부고용노동지청 개청식 기념사를 통해 이러한 정책 추진 의지를 명확히 밝혔다. 정부는 이를 통해 조선업의 대도약을 이끌어내고 산업 현장의 갈등을 대화와 타협이라는 시장 경제의 기본 원칙 안에서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선업의 부활이 국가 경제의 핵심 동력임을 감안할 때 이번 기구 출범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적인 행정 절차로 평가받는다.

조선업은 최근 수주 호황을 맞이했으나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원하청 간의 격차 문제가 산업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소로 지목되어 왔다. 김 장관은 지속 가능한 조선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은 노사 양측의 개별적인 노력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국가적 과제임을 역설했다. 그는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 노사와 전문가가 힘을 모아야만 우리 청년들이 조선업에 자신의 미래를 일치시킬 수 있다"고 강조하며 범국가적 협력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노사 협상을 넘어 지역 사회와 전문가 그룹이 참여하는 다각적 해법 모색을 의미한다.

산업 경쟁력의 핵심인 인적 자원 확보를 위해 정부는 청년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핵심 정책 목표로 설정했다. 김 장관은 호황기에 접어든 현시점이 조선업의 체질을 개선할 적기라고 판단하며 사람에 대한 투자가 곧 산업의 미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조선업에서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것은 결국 사람을 키우는 것"이라는 표현을 통해 숙련 인력 양성과 청년 유입을 위한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예고했다. 인력 수급의 불균형을 해소하지 못하면 산업의 기초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발언이다.

노동 현장의 최근 이슈인 삼성전자 노사 합의에 대해서는 대화를 통한 해결이라는 원칙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정책적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장관은 대기업 중심의 노사 합의가 현장의 갈등을 봉합하는 데는 기여했으나 사회 전체적인 양극화 해소 측면에서는 여전히 한계가 존재함을 시사했다. 그는 "삼성전자 노사 합의가 대화로 이뤄져 다행스럽지만 허탈한 것도 사실"이라고 언급하며 노동 시장의 이중 구조가 심화되는 현상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사회적 대화만이 우리 사회가 직면한 극심한 소득 및 처우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하고 실효적인 수단임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원청과 하청 기업이 상생하며 그 성장의 과실이 지역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선순환 구조의 확립이 이번 대화 기구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다. 김 장관은 기업 간의 동반 성장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공동체 전체의 이익이 증진될 수 있다는 보수적 가치에 기반한 시장 질서를 강조했다. 각 경제 주체가 한 발씩 양보하여 합리적인 해법을 도출한다면 조선업의 심장인 울산이 대한민국 경제의 원동력으로 다시 기능할 수 있다는 논리다. 원하청 간의 공정한 거래 질서 확립은 노동 시장의 양극화를 막는 핵심적인 기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거 사례를 비추어 볼 때 노사정 대화 기구가 실질적인 합의안을 도출하기보다 이해관계자 간의 평행선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특히 각 주체의 양보를 전제로 하는 만큼 구체적인 인센티브나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할 경우 선언적 수준의 구호에 그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비판적 시각은 사회적 대화 기구의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 정부가 해결해야 할 핵심적인 숙제로 남아 있다. 기계적 중립을 넘어 실질적인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정교한 설계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향후 출범할 사회적 대화 기구는 조선업 현장의 특수성을 반영한 맞춤형 정책을 논의하며 산업 현장의 법치 확립과 효율성 제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동부고용노동지청의 개청 역시 자동차와 조선업이라는 지역 특화 산업에 최적화된 노동 행정을 펼치기 위한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정부는 6월 중 기구 출범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여 하반기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고 산업 현장의 안정화를 꾀할 계획이다. 울산의 경제적 도약이 국가 전체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최종적인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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