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민주주의 근간 흔드는 선거 테러 엄단... 8층서 후보 향해 물병 던진 30대 구속기소

김영 기자
민주주의 근간 흔드는 선거 테러 엄단... 8층서 후보 향해 물병 던진 30대 구속기소
©연합뉴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선거운동 중인 예비후보를 향해 건물 옥상에서 물병을 투척한 30대 회사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피고인은 8층 높이에서 500㎖ 생수병을 던져 선거의 자유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검찰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폭력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 방침을 확고히 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투척 행위를 넘어 정당한 정치적 의사 표현의 장을 물리적 위협으로 침해했다는 점에서 사법 당국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1부(김명옥 부장검사)는 공직선거법상 선거의 자유 방해 혐의를 적용해 30대 회사원 A씨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A씨는 성남시 분당구 미금역 인근의 유동 인구가 많은 상업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진행하던 예비후보를 겨냥해 위해를 가한 혐의를 받는다. 이번 기소는 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형태의 물리적 위협이 법치주의 질서를 정면으로 훼손한다는 사법 기관의 판단 아래 신속하고 엄중하게 이루어졌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2일 오전 8시경 성남시 분당구 미금역 부근에 위치한 8층 건물 옥상에 무단으로 진입했다. 그는 건물 아래에서 유권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던 성남시의원 선거 예비후보자 B씨를 발견하고 물이 가득 담긴 500㎖ 플라스틱 생수병을 투척했다. 다행히 생수병은 B씨의 옆 지면에 떨어져 직접적인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고층에서 투하된 물체의 가속도를 고려할 때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현장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과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A씨를 즉각 현행범으로 체포하여 조사를 진행했다. A씨는 수사 과정에서 자신의 질문에 후보자가 성실하게 답변하지 않는다는 주관적인 판단에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개인적인 불만이나 정치적 견해 차이가 헌법상 보장된 선거의 자유를 침해하는 폭력적 수단으로 정당화될 수 없음을 명확히 하며 구속기소 결정을 내렸다.

법조계와 선거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선거의 공정성과 안전성을 해치는 중대한 범죄로 규정하고 엄격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검찰 관계자는 "선거운동원에 대한 물리적 공격은 단순한 폭행 범죄를 넘어 민주적 절차 자체를 방해하고 위축시키는 행위다"라며 "정당한 선거 활동을 위협하는 모든 불법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여 엄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후보자 대상 테러와 위협 행위에 대해 수사 당국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사회적 관점에서도 고층 건물에서의 물건 투척은 선거법 위반 여부를 떠나 불특정 다수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중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는 사안이다. 8층 높이에서 낙하한 500g 무게의 물체는 지면 도달 시 치명적인 충격력을 가지게 되며, 이는 선거운동원뿐만 아니라 현장을 지나는 무고한 시민들에게도 심각한 위협이 된다. 검찰은 이번 기소를 통해 선거의 자유 방해라는 특수성과 공공 안전 위협이라는 일반 형사적 중대성을 모두 엄중하게 다루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일각에서는 피의자가 초범인 점과 실제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구속기소 처분이 과도하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기도 한다. 피의자 측 변호인은 우발적인 감정 조절 실패에 따른 단발성 행위였음을 주장하며 재판 과정에서 선처를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선거법의 입법 취지가 후보자의 안전한 활동 보장과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권 보호에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법원의 최종 판단은 향후 선거 범죄의 가이드라인이 될 전망이다.

향후 재판 과정에서는 A씨의 범행 의도와 계획성 여부, 그리고 선거 활동에 미친 실질적인 방해 정도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일이 임박할수록 후보자들의 현장 접촉이 늘어나는 만큼 수사 당국은 유사 범죄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주요 선거운동 거점에 대한 순찰과 감시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유권자들 역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함에 있어 물리적 폭력이 아닌 투표와 건전한 비판이라는 민주적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는 성숙한 시민 의식이 요구된다.

결론적으로 이번 사건은 법치 국가에서 선거의 자유가 얼마나 엄격하게 보호받아야 하는 가치인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검찰은 기소 이후에도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하여 피고인에게 죄질에 상응하는 처벌이 내려지도록 할 방침이다. 정치적 의사 표현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마땅하나, 그것이 타인의 신체적 안전을 위협하거나 민주주의의 축제인 선거를 방해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는 점이 이번 사건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엄중한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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