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대전시장 선거전이 후보들의 극한 유세전과 정책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는 새벽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풀타임' 민생 행보로 바닥 민심을 공략했고,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는 '0시 축제'의 경제적 성과를 앞세워 시정 연속성을 강조했다. 양측은 축제의 효율성과 재정 투입의 적절성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이며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대전시장 선거의 당락을 가를 분수령인 사전투표가 목전에 다가오면서 여야 후보들의 현장 행보가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는 노동계와 시민단체를 아우르는 저인망식 소통에 주력하는 반면,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는 대규모 지역 축제의 성공 사례를 부각하며 시장 질서와 경제 활성화를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이번 선거는 대전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시정 운영의 효율성을 두고 유권자들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허태정 후보는 선거전 막판 가동 가능한 모든 시간을 유세에 쏟아붓는 배수의 진을 쳤다. 그는 28일 새벽 4시 20분 대덕구 신대지구 공영차고지를 방문해 첫차 운행을 준비하는 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을 격려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했다. 필수 공공 서비스를 책임지는 운수종사자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며 민생 시장으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허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공 서비스 종사자들의 헌신에 대한 감사와 정책적 배려를 공식화했다. 그는 "우리가 매일 출근하고 학교에 갈 수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시민의 발이 돼 주신 분들 덕분"이라며 "시민의 이동권과 안전을 위해 애써주시는 모든 운수종사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는 공공 부문의 안정적 운영과 종사자 처우 개선을 시정의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오전 시간대에 허 후보는 중구 선거사무소에서 대전 YWCA, 한국전기공사협회 대전시회, 대전시 새마을회 회장단 등 주요 직능 단체들과 릴레이 간담회를 가졌다. 각 단체가 직면한 현안을 수렴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약속을 통해 지지 기반을 공고히 다지는 행보를 보였다. 오후에는 신탄진시장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지원 사격을 받으며 세 결집을 도모했고, 늦은 밤까지 소방안전공무원 노조와의 만남을 이어가는 등 강행군을 소화했다.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는 현직 시장으로서 거둔 가시적인 시정 성과를 방어하고 확산하는 데 화력을 집중했다. 이 후보는 서구 안골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 인사를 마친 뒤 선거사무소에서 학부모 및 원도심 상인들과 만나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재임 중 추진한 대형 프로젝트들이 지역 상권에 미친 긍정적 영향력을 강조하며 정책의 연속성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 후보가 내세우는 핵심 성과는 단연 '대전 0시 축제'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운영 효율성이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전 0시 축제는 무사고, 무바가지, 무쓰레기 축제를 달성하고 방문객 200만 명을 유치한 축제"라고 강조하며 성과 중심의 시정 운영을 부각했다. 축제의 성공적 개최가 지역 문화예술인과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갔음을 입증하며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허태정 후보는 이장우 후보의 대표적 치적인 0시 축제에 대해 강력한 비판의 날을 세우며 폐지 검토 가능성을 시사했다. 허 후보는 막대한 예산 투입에 비해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가 낮다는 점을 지적하며 당선 시 축제의 전면 재검토를 예고한 바 있다. 이는 재정 운용의 효율성과 기회비용 측면에서 현 시정의 방만한 운영을 지적하려는 야권의 전형적인 프레임으로 분석된다.
이장우 후보의 정치적 행보에서는 당 지도부와의 미묘한 거리 두기가 감지되어 지역 정가의 이목을 끌었다. 장동혁 당대표가 충남대를 방문해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유성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으나, 이 후보는 해당 일정에 동참하지 않았다. 이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전을 방문했을 당시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선물을 전달하며 대대적인 환영의 뜻을 밝힌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로 평가받는다.
개혁신당 강희린 후보 역시 대덕구 신탄진시장을 찾아 거리 유세를 펼치며 거대 양당 체제의 균열을 노리는 행보를 보였다. 강 후보는 기존 정치권의 비효율성을 비판하며 제3지대 대안 세력으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비록 양강 구도가 뚜렷한 상황이지만, 중도층과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가 이번 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본격적인 투표 절차와 관련하여 후보들 간의 전략적 선택도 엇갈리고 있다. 허태정 후보와 강희린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원도심에서 조기 투표를 마침으로써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반면 이장우 후보는 사전투표 대신 6월 3일 선거 당일에 투표권을 행사한다는 방침을 세워 지지층의 막판 결집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후보들의 유세전이 지나치게 성과 홍보와 비판에만 치중되어 대전의 장기적인 발전 전략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실종되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특정 축제의 존폐 여부가 선거의 핵심 쟁점이 되면서 첨단 산업 육성이나 인구 감소 대응 등 구조적 과제에 대한 해법 제시가 부족하다는 비판이다. 유권자들은 선심성 공약보다는 법치와 시장 원리에 기반한 실질적인 지역 발전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향후 대전시장 선거의 향방은 사전투표율과 세대별 투표 성향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0시 축제로 대변되는 시정 성과에 대한 2030 세대의 평가와 원도심 상인들의 체감 경기가 당락을 가르는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후보들은 남은 유세 기간 동안 부동층 흡수를 위한 정책 메시지 정교화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이며, 선거 결과는 향후 대전시정의 방향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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