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호르무즈의 포성, 미군 이란 관제소 정밀 타격에 혁명수비대 쿠웨이트 기지 보복 공습으로 맞대응

김영 기자
호르무즈의 포성, 미군 이란 관제소 정밀 타격에 혁명수비대 쿠웨이트 기지 보복 공습으로 맞대응
©연합뉴스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을 위협하는 이란 군사 시설을 전격 공습하고 드론 4대를 격추하자 이란이 미군 기지를 향해 즉각적인 보복 공격에 나섰다. 종전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는 가운데 발생한 이번 무력 충돌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극단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양측의 강 대 강 대치는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수위를 최고조로 높이며 국제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킨다.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병력 보호와 상선 항행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이란 내 군사 시설 한 곳을 정밀 공습하고 공격용 드론을 대거 격추하였다. 이번 작전은 이란이 추가적인 도발을 감행하려는 징후가 포착됨에 따라 이루어진 선제적 대응의 성격이 짙다. 미 정부 당국자는 미군 병력과 해협을 통과하는 민간 선박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판단한 시설을 타격 목표로 삼았음을 명확히 하였다. 공습 과정에서 미군에 유사한 위협을 가하려던 이란의 공격용 드론 4대 역시 공중에서 격추되어 무력화되었다.

타격을 받은 지점은 이란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반다르아바스에 위치한 지상관제소로 확인되었다. 폭스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이란이 다섯 번째 드론을 출격시키려던 찰나에 해당 관제소를 타격하여 작전 수행 능력을 마비시켰다. 반다르아바스는 호르무즈 해협의 입구를 통제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가진 곳으로, 이곳의 군사 시설은 그간 국제 사회의 항행 자유를 위협하는 거점으로 지목되어 왔다. 미군의 이번 공습은 물리적 타격을 넘어 이란의 도발 의지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에서는 미군의 공습이 진행되던 시점을 전후하여 강력한 폭발음이 관측되며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이란 현지 시간으로 28일 새벽 1시 30분경 반다르아바스 동쪽 지역에서 세 차례의 폭발음이 들렸고, 직후 이란의 방공망이 긴급 가동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이는 미군의 정밀 타격이 이란의 방공 체계를 뚫고 목표물에 정확히 도달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앞서 지난 25일에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군에 의한 소규모 공습이 실시된 바 있어, 이번 작전은 일회성 대응이 아닌 체계적인 군사 행동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군의 공습에 대해 즉각적인 무력 보복으로 응수하며 전면적인 대결 구도를 형성하였다. 혁명수비대는 28일 오전 4시 50분경 중동 지역 내 미 공군기지를 표적 타격하였다고 공식 발표하며 보복의 정당성을 주장하였다. 비록 이란 측은 구체적인 공격 대상 기지를 명시하지 않았으나,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미사일 궤적은 특정 지역을 향하고 있었다. 이러한 강경 대응은 종전 협상 과정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이란의 전략적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군 기지가 위치한 쿠웨이트 영공에서 미사일 공격이 포착되면서 이란의 보복 표적은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쿠웨이트의 알리 알살렘 기지는 미군의 주요 항공 전력이 집결해 있는 곳으로, 이번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이 타격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표적 중 하나로 꼽혀왔다. 영공을 가로지르는 미사일의 출현은 쿠웨이트를 포함한 주변국들의 안보 불안을 심화시키고 있다. 국제 사회는 이란의 보복 공격이 민간 영역으로 확대되거나 제3국으로 불길이 번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 정부 당국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미군 병력과 호르무즈 해협의 상선 항행에 위협이 되는 어떠한 행위도 묵과할 수 없으며, 필요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전문가들 역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가 세계 에너지 시장에 미칠 파괴력을 우려하며 법치와 국제 질서에 기반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자유로운 통행권 보장은 글로벌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시장 질서의 핵심이며, 이를 저해하는 무력 행위는 국제적인 고립을 자초할 뿐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미군의 연이은 공습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종전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제기한다. 군사적 긴장이 임계점을 넘을 경우 외교적 해법이 설 자리를 잃게 되고, 결국 장기적인 소모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다. 기계적 중립의 관점에서 볼 때, 양측의 무력 충돌은 협상 테이블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위험한 도박이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그러나 안보 전문가들은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전제되지 않은 협상은 오히려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고 반박한다.

향후 호르무즈 해협의 정세는 이란의 추가 보복 규모와 미군의 재보복 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에너지 수송로의 불안정성은 국제 유가 급등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켜 세계 경제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치명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법치와 원칙에 입각한 단호한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나, 동시에 우발적인 충돌이 전면전으로 번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고도의 전략적 인내도 필요하다. 국제 사회는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이 지역의 군사적 동태를 면밀히 감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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