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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 방어선' 실장급 격상... 행안부·기후부 빗물받이 423만 개 전수 점검 단행

이겨례 기자
'침수 방어선' 실장급 격상... 행안부·기후부 빗물받이 423만 개 전수 점검 단행
©연합뉴스

 

행정안전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여름철 집중호우에 따른 도시 침수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빗물받이 정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관리 체계를 실장급으로 격상했다. 전국 423만 개의 빗물받이 중 83.5%인 353만 개에 대한 1차 정비가 완료된 가운데, 정부는 오는 6월 15일까지 침수 우려 지역의 모든 정비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행정안전부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합동으로 빗물받이 점검 및 청소 실적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전담 조직을 발족했다. 이번 조치는 기후 변화로 인한 국지성 호우의 위험성이 상시화됨에 따라 도시 방재의 최일선 시설물인 빗물받이 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해 단행되었다. 기존 국장급이 맡았던 TF 단장을 실장급으로 상향 조정하여 부처 간 협업의 실행력과 정책적 책임감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 이번 개편의 핵심이다. 김용균 행안부 자연재난실장과 조희송 기후부 물관리정책실장은 합동 회의를 주재하며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문 통합 대응 태세를 점검했다.

전국에 설치된 빗물받이 423만 개에 대한 정밀 전수 조사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정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행안부의 최신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체의 83.5% 수준인 약 353만 개의 빗물받이가 1차 정비를 마친 상태로 확인되었다. 정부는 아직 정비가 완료되지 않은 나머지 물량에 대해서도 가용 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하여 본격적인 우기가 시작되기 전 보수를 완료한다는 세부 이행 계획을 수립했다. 이는 단순한 수치 달성을 넘어 실제 강우 시 배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현장 중심의 행정 조치다.

올해 정비 사업은 과거의 단편적인 청소 방식에서 벗어나 관리의 범위를 대폭 확장하여 도시 안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빗물받이 자체의 오물 제거는 물론이고 지하로 연결되는 우수관로의 통수 능력 확보와 맨홀 추락방지 시설 설치 유무까지 점검 대상에 포함하여 통합적인 배수 네트워크 관리를 실시한다.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은 정비 추진 실적을 격주 단위로 대중에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정보 공개는 행정의 책임성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감시와 참여를 유도하는 기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인 6월 15일은 침수 우려 지역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최후의 저지선으로 설정되었다. 정부는 강우 전에는 시설물을 철저히 점검하고 강우 후에는 유입된 퇴적물을 즉시 제거하는 이른바 '순환형 정비 체계'를 현장에 안착시킬 예정이다. 이러한 반복적 관리 프로세스는 일회성 청소에 그쳤던 과거의 관행에서 탈피하여 상시 대비 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특히 저지대 및 상습 침수 구역에 대해서는 전담 관리 요원을 배치하여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차별화된 집중 관리를 시행한다.

김용균 행안부 자연재난실장은 "침수를 막는 첫 번째 방어시설인 빗물받이를 더욱 꼼꼼하게 관리하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겠다"며 현장 행정의 엄중함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빗물받이가 제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쓰레기 무단 투기 금지 등 시민들의 자발적인 정비 활동 동참이 필수적이다"라고 덧붙이며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물리적 인프라 정비와 성숙한 시민 의식이 결합될 때 재난 방재의 효율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분석하며 이번 TF의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기간의 집중 정비가 지자체의 행정 부담을 급격히 가중시키고 실적 위주의 형식적 점검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예산 집행의 효율성과 인력 배분의 적절성을 면밀히 고려하지 않은 채 수치 달성에만 매몰될 경우 실제 극한 강우 상황에서의 작동성은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단순한 정비 횟수보다는 실제 배수 용량의 확보 여부를 검증할 수 있는 정교한 평가지표 도입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향후 정부는 이번 TF 활동을 통해 축적된 정비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역별 침수 위험 지도를 고도화하고 맞춤형 방재 인프라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빗물받이 관리의 실장급 격상은 재난 관리의 패러다임을 사후 복구에서 사전 예방으로 완전히 전환하겠다는 국가적 의지의 표명이다. 철저한 법치와 시장 질서에 기반한 공공 안전망 강화는 기후 위기 시대에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정부는 이번 정비 체계 확립을 시작으로 도시 배수 시스템 전반에 대한 중장기적인 현대화 작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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