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1조 3천억 성수4지구 재개발 시공사 선정 갈등 재점화…대우건설 입찰 비교표 날인 거부

정휘 기자
1조 3천억 성수4지구 재개발 시공사 선정 갈등 재점화…대우건설 입찰 비교표 날인 거부
©연합뉴스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서 비교표 작성 과정에서 대우건설이 경쟁사의 지침 위반을 주장하며 날인을 거부했다. 조합은 관련 지침에 따라 대우건설의 날인이 없는 비교표를 유효한 것으로 처리하고 후속 절차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총공사비 1조 3,628억 원 규모의 이번 사업은 시공사 선정 단계부터 법적·절차적 정당성을 둘러싼 양측의 날 선 공방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재개발 사업이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입찰 제안서 비교표 날인을 둘러싼 조합과 대우건설 간의 정면충돌로 또다시 난항에 빠졌다. 대우건설은 경쟁사인 롯데건설의 제안 내용이 입찰 지침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서류 날인을 거부하고 퇴장하는 강수를 두었다. 조합 측은 사전에 공지된 지침에 따라 날인 거부와 관계없이 비교표를 유효화하고 사업 절차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갈등은 지난 27일 조합 사무실에서 진행된 입찰 제안서 비교표 작성 절차 중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현장에는 조합 관계자와 입찰 참여사인 대우건설 및 롯데건설, 관할 자치구인 성동구 공공지원자가 모두 배석하여 서류 검증을 진행했다. 대우건설은 이 과정에서 롯데건설이 제출한 설계 및 금융 조건에 중대한 결격 사유가 있음을 지적하며 절차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대우건설이 문제로 삼은 핵심 쟁점은 롯데건설이 제시한 조감도에 포함된 한강공원 연결 브릿지 설계의 실체 여부다. 대우건설 측은 해당 브릿지가 정비구역 범위를 넘어선 구역 외 제안에 해당하며 이는 명백한 입찰 지침 위반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표현된 이미지는 조합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허위 정보라는 것이 대우건설의 판단이다.

금융 제안 조건인 담보인정비율(LTV) 100%와 최저 이주비 20억 원에 대해서도 대우건설은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개별 조합원의 담보가치 총액을 초과하는 수준의 이주비 지원은 현행 정비사업 지침상 불가능한 제안이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과도한 금융 혜택 제시는 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향후 사업의 법적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덧붙였다.

조합은 대우건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며 독자적인 판단에 근거한 일방적인 거부 행위라고 맞서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주장하는 브릿지는 실제 설계 도면상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성동구 공공지원자 입회하에 확인을 마쳤다"고 반박했다. 또한 약 2시간 동안 양사의 수정 의견을 모두 반영하여 단계별로 확인을 거쳤기에 절차상 하자가 없음을 강조했다.

성동구 공공지원자의 역할과 입장을 두고도 양측의 해석은 극명하게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합은 공공지원자에게 공식 보고를 완료하고 총회 개최를 위한 이사회 진행 승인까지 받았으므로 행정적 정당성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우건설은 공공지원자의 배석이 서류의 정당성을 인정한 것이 아니라 단순한 절차 확인을 위한 참관에 불과했다고 깎아내렸다.

성수4지구 재개발은 성수동2가 1동 일대 8만 9,828㎡ 부지에 총 1,439가구의 대규모 단지를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지하 6층에서 지상 64층에 이르는 초고층 아파트와 부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며 총공사비는 1조 3,628억 원에 달한다. 사업 규모가 거대한 만큼 시공사 선정 결과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와 수수료 수익이 막대하여 건설사 간의 수주전은 더욱 격화되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이번 갈등이 재개발 사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건설사 간의 과도한 비방전과 법적 공방의 연장선에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입찰 지침의 해석 차이가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사업 기간이 무기한 연장되어 결국 조합원들의 분담금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비사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 간의 수주 경쟁이 과열되면서 제안서의 사소한 문구 하나까지 법적 쟁점이 되는 상황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조합과 건설사 간의 신뢰 회복 없이는 향후 시공사 선정 이후에도 공사비 증액이나 설계 변경을 둘러싼 추가 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성수4지구 조합은 대우건설의 날인 없이도 입찰 절차를 중단하지 않고 계획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조#3천억#성수4지구#재개발#시공사
1조 3천억 성수4지구 재개발 시공사 선정 갈등 재점화…대우건설 입찰 비교표 날인 거부 : 경제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