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수 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이 인구 4만 명 선이 무너진 지역 소멸 위기를 놓고 극명한 해법 차이를 드러내며 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후보는 전 군민 기본소득과 재생에너지 특구 조성을 핵심 카드로 꺼냈으며, 국민의힘 김현수 후보는 인근 도시와의 산업 네트워크 구축과 생활 인프라 확충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양측은 갈사·대송산업단지 정상화 방안과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경남 하동군수 선거의 향방을 가를 방송 토론회에서 여야 후보들은 지역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하동군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후보와 국민의힘 김현수 후보는 인구 유입을 위한 각론에서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두 후보는 하동의 인구 4만 명 선이 무너진 현실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했으나, 그 해법에 있어서는 복지와 에너지 전환 대 산업 육성과 인프라 강화라는 서로 다른 길을 제시했다.
제윤경 후보는 군민의 기본 생활권 보장과 재생에너지 기반의 산업 재편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제 후보는 전 군민에게 매월 15만 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하는 기본소득 사업을 도입하여 지역 내 소비를 진작시키고 경제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멈춰 선 갈사만과 대송산단 부지를 대규모 재생에너지 기지로 탈바꿈하고, 기업과 전기를 직거래하는 특구를 만들어 글로벌 대기업이 제 발로 찾아오는 강력한 판을 짜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에너지 전환을 통해 기업 유치의 메리트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맞서 김현수 후보는 하동의 지리적 강점을 활용한 광역 산업 생태계 구축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김 후보는 갈사·대송산단을 사천의 우주항공, 광양의 철강 및 이차전지 산업과 연결하여 국가 전략 산업의 중간 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했다. 그는 개별 지자체 단위의 개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근 지자체의 산업 인프라와 하동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네트워크 전략을 강조했다. 또한 365일 소통 병원 택시 확대와 농특산물 가공·유통 시설 확충 등 생활 밀착형 인프라를 통해 정주 여건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주도권 토론에서는 제 후보가 내세운 '전 마을 태양광 발전소' 공약의 재정적 현실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김 후보는 마을마다 1㎿ 규모의 설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마을당 18억 원의 막대한 비용과 축구장 2개 크기의 부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생산된 전기를 송출하기 위한 선로 연계 비용만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재원 마련 대책을 강하게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제 후보는 유휴 부지와 공공시설을 우선 활용하여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하동은 기존 화력발전소 덕분에 초고압 송전 인프라가 갖춰진 강점이 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의 '국도 2호선 4차로 확장' 공약에 대해서는 제 후보의 역공이 이어졌다. 제 후보는 해당 사업이 이미 과거 경제성 평가에서 탈락한 사실을 거론하며 구체적인 보완책 없이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제성 평가 방식의 대안을 찾거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추진하는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몰아붙였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산단 활성화와 일자리 유치를 통해 교통 수요량을 먼저 늘리는 것이 행정의 정석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경남도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사업의 우선순위를 높이는 현실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며 정책적 안정성을 부각했다.
두 후보는 전임 군수들의 갈사만 행정 성과와 소통 부재 문제를 두고도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과거 행정의 실책이 하동의 성장을 가로막았다는 비판적 시각을 공유하면서도, 그 책임 소재와 향후 개선 방향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논리를 전개했다. 시장 질서와 법치를 중시하는 보수적 관점에서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기본소득과 에너지 사업의 효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반면 기존의 산업 유치 방식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비판론자들은 파격적인 복지와 에너지 전환이 인구 소멸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하동군수 선거는 인구 4만 선 회복과 미완의 과제인 산단 정상화를 해결할 적임자를 선택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기본소득을 통한 파격적인 실험과 산업 연계를 통한 안정적인 확장 중 군민들이 어떤 가치에 손을 들어줄지가 관건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하동의 산업 지도와 복지 체계는 근본적인 변화의 기로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하동의 행정은 재정 건전성 확보와 지역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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