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바이오 등 첨단 산업 5개 과제에 총 4조 1,4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특히 국산 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퓨리오사AI에는 약 8,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여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이번 투자는 국가 경쟁력 강화와 첨단 산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는 정부의 강력한 실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금융위원회는 기금운용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국산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 기업인 퓨리오사AI를 포함한 총 5건의 첨단 산업 프로젝트에 4조 1,4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승인했다. 이번 결정은 인공지능 반도체와 차세대 바이오, 이차전지 등 국가 경제의 미래를 결정지을 핵심 분야에 자본을 집중하여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직접투자와 대출, 인프라 투융자 등 다양한 금융 수단을 동원하여 기업들이 자본 공백 없이 연구개발과 설비 투자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퓨리오사AI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활용한 차세대 AI 칩 개발과 국내 반도체 생태계의 자생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국민성장펀드는 첨단기금 3,700억 원을 포함하여 총 8,000억 원 안팎의 자금을 이 기업에 투입하여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기로 결정했다. 이는 해외 투자자를 포함한 신규 투자 자금이 결합된 형태로, 독자적인 설계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 팹리스 기업이 자금 조달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도록 돕는 조치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퓨리오사AI는 설계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우위를 보일 것"이라며 "자본 공백으로 인해 기술 개발이 지연되지 않도록 대규모 직접투자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투자가 단순히 개별 기업의 성장을 넘어 국내 AI 반도체 산업 전체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민관이 협력하여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는 방식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필수적인 생존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인공지능 인프라 확대를 위해 게임 기업 스마일게이트의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에도 총 5,000억 원 규모의 투융자가 지원된다. 지분투자 2,500억 원과 후순위대출 2,500억 원으로 구성된 이번 지원은 스마일게이트가 추진하는 2개의 데이터센터 건립에 사용된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를 통해 대표 게임인 '로스트아크'에 고도화된 AI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며, 향후 구축될 데이터센터는 자체 인프라 확보가 어려운 국내 중소 및 중견기업들에게도 개방되어 AI 생태계의 공용 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바이오 안보와 백신 주권 확보를 위한 금융 지원도 구체화되어 SK바이오사이언스에 3,000억 원 규모의 대출이 승인됐다. 현재 폐렴구균 3상 신약을 개발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자금을 바탕으로 차세대 프리미엄 백신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기업 지원을 넘어 대한민국이 백신 수입국에서 주권 국가로 변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며, 고부가가치 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차전지와 지역 기반 산업에 대한 지원 역시 이번 메가프로젝트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며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한다. 엘앤에프의 자회사인 엘앤에프플러스는 리튬·철·인산(LFP) 이차전지 양극재 양산 사업을 위해 2,200억 원의 장기 저리 대출을 지원받게 되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 또한 충북 소재의 AI 데이터센터용 배전반 생산 기업인 근우에도 200억 원의 저리 대출이 승인되어 첨단 산업의 배후 설비 제조 역량을 강화하는 데 일조한다.
대규모 정책 자금 투입에 대해 시장 일각에서는 정부 주도의 투자가 시장의 자율성을 저해하거나 특정 기업에 특혜가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자금 지원이 단기적인 성과에 치중할 경우 장기적인 시장 생태계 왜곡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철저한 사후 관리와 성과 측정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파급효과가 큰 사업 위주로 엄격한 심의를 거쳤으며 민간 자본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국민성장펀드는 이번 승인을 포함하여 현재까지 누적 16건의 프로젝트에 총 12조 5,000억 원을 투입하며 국가 대표 성장 자금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금융위는 앞으로도 차세대 바이오와 AI 반도체 등 국가 경제 전반에 파급력이 큰 메가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지원할 방침이다. 이러한 전방위적 금융 지원은 국내 첨단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을 뚫고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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