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사고 당시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법규 위반 여부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붕괴 전후의 상황을 재구성하여 작업자의 대응 적절성과 안전 관리 계획의 이행 여부를 정밀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는 추가 사고 방지를 위해 40시간에 걸친 완전 철거 작업을 진행하며 현장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서울시로부터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당시의 정황이 상세히 기록된 CCTV 영상을 임의 제출 형식으로 확보하여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이번 영상 확보는 사고 당일인 지난 26일 오전 1시경부터 붕괴 직후까지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재구성하기 위한 핵심 절차로 평가받는다. 수사팀은 해당 영상을 통해 상판 붕괴가 시작된 시점과 현장 작업자들이 위험 징후를 인지한 시점 사이의 시간적 간격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확보된 영상 자료를 토대로 현장 작업자들이 고가도로 침하 현상을 인지한 뒤 적절한 안전 조치를 취했는지 여부를 규명할 방침이다. 특히 붕괴 직전 현장에서 표준 작업 절차가 준수되었는지와 비상 대응 매뉴얼에 따른 대피 유도가 적절했는지가 수사의 핵심 쟁점이다. 만약 영상 분석 결과 작업 중지 명령이나 현장 통제가 미흡했던 정황이 포착될 경우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사법 처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사 당국은 앞서 지난 26일 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실시한 현장 감식 결과와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안전관리계획서를 대조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토목부가 제출한 철거 공사 관련 서류에는 공정별 안전 수칙과 사고 예방 대책이 포함되어 있다. 경찰은 계획서상에 명시된 공법과 실제 현장에서 이루어진 철거 방식 사이에 괴리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전문가 자문을 의뢰한 상태다.
현재 사고 현장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주변은 추가 붕괴 위험에 대비하여 일반인의 접근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서울시는 교량 철거 작업 중 발생한 이번 상판 붕괴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40시간에 걸친 완전 철거 대작업을 공표하고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다. 시 당국은 철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구조물 보강과 파편 제거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며 현장 안전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공공 시설물의 철거 공사는 고도의 기술적 정밀함과 법적 안전 기준 준수를 요구하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고의 책임 소재 파악은 매우 엄격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건설 현장에서의 안전 불감증이 초래한 인재(人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이는 시장 경제의 효율성보다 법치와 시민의 안전이 우선시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만약 공기 단축이나 비용 절감을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한 정황이 드러날 경우 이는 공공 안전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간주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노후화된 고가차도의 구조적 결함이 예상치 못한 변수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철거 과정에서 구조적 균형이 깨지며 발생한 불가항력적인 사고일 수 있다는 신중론도 고개를 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작업자의 안전과 구조물의 안정성을 담보해야 하는 것이 철거 공정의 기본 원칙임을 강조하며 철저한 원인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한 CCTV 영상과 현장 감식 결과, 그리고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안전관리계획서 등 모든 증거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붕괴 과정을 전반적으로 재구성하여 작업자가 침하를 인지한 뒤의 대응과 안전 대책 준수 여부를 철저히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서울시의 공공 시설 관리 책임과 시공사의 안전 관리 부실 문제가 사회적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 결과가 나오는 대로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하여 과실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은 향후 진행될 도심 내 노후 기반 시설 철거 사업의 안전 기준을 재정립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이며, 관계 기관의 철저한 자기반성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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