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울 입주 물량 '반토막' 공급 가뭄 심화, 임대차 시장 월세 비중 70% 육박

정휘 기자
서울 입주 물량 '반토막' 공급 가뭄 심화, 임대차 시장 월세 비중 70% 육박
©연합뉴스

 

서울 주택 입주 물량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며 공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임대차 시장에서는 월세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고착화 현상이 나타났으며, 전국 '악성 미분양'은 소폭 감소하며 3만 가구 아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는 4월 주택통계를 통해 인허가 실적은 개선되었으나 실질적인 준공 물량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라고 밝혔다.

서울 주택 공급의 핵심 지표인 입주 물량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며 수급 불균형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4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준공 물량은 전월 대비 일시적 개선세를 보였으나, 작년 동월과 비교하면 5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기적인 공급 부족이 시장의 구조적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로 풀이된다.

전국적인 주택 인허가 실적은 전월 대비 큰 폭의 반등세를 보이며 향후 공급 회복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비아파트를 포함한 전국 주택 인허가는 2만9천242가구로 전월보다 51.3% 증가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의 인허가 물량은 7천128가구로 전월 대비 292.7% 급증하며 수도권 전체의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파트 부문의 인허가 집중 현상은 수도권과 서울에서 더욱 뚜렷하게 관측되었다. 서울의 아파트 인허가는 전월 대비 520.7%라는 기록적인 증가율을 보이며 주택 공급 확대에 대한 정책적 의지를 반영했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 인허가 역시 1만4천709가구로 전월보다 87.1% 늘어나며 인허가 단계에서의 병목 현상은 다소 해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주택 건설의 초기 단계인 착공 물량 역시 전월 대비 회복세를 보였으나 작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국 착공 실적은 2만6천546가구로 전월 대비 39.8% 증가하며 건설 경기의 미세한 온기를 전했다. 그러나 서울의 착공 물량은 작년 동월 대비 45.5% 감소하며 여전히 위축된 투자 심리와 높은 공사비 부담을 드러냈다.

아파트 착공 시장의 경우 수도권과 지방 사이의 온도 차가 극명하게 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수도권 아파트 착공은 전월 대비 226.9% 증가한 1만5천425가구를 기록하며 활기를 띠었다. 반면 지방의 전체 주택 착공은 전월 대비 24.6% 감소하며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공동주택 분양 시장은 경기도의 대규모 물량 공급에 힘입어 전체적인 수치가 크게 개선되었다. 전국 분양 물량은 3만4천393가구로 전월 대비 86.9% 증가하며 청약 시장의 대기 수요를 자극했다. 특히 경기도는 전월 대비 515.7% 증가한 1만4천745가구를 쏟아내며 수도권 분양 시장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서울의 분양 시장은 전월 대비 물량이 감소했으나 작년과 비교하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4월 서울 분양 물량은 1천897가구로 전월보다는 62.8% 줄었으나 작년 동월 대비로는 369.9% 증가했다. 이는 서울 내 신규 공급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과 정비사업 진행 속도를 간접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준공 후 입주 단계에서는 서울과 수도권 모두 전년 대비 심각한 물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수도권의 준공 물량은 8천724가구로 작년 동월 대비 53.1% 급감하며 전세 시장의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울 아파트의 1~4월 누적 입주 물량 또한 9천227가구에 그쳐 작년 동기 대비 47.5%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매매 거래 시장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의 회복세와 지방의 침체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서울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1만2천745건으로 전월 대비 15.8% 증가하며 거래 절벽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지방은 매매 거래가 13.0% 감소하며 수도권 집중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임대차 시장에서는 전세의 월세 전환 가속화로 인해 월세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4월 누계 기준 전체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은 68.5%로 작년 동기 대비 8.1%포인트 상승했다. 전세 사기 우려와 고금리 여파가 월세 선호 현상을 고착화시키며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소위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3개월 만에 다시 3만 가구 아래로 내려왔다.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은 2만9천504가구로 전월 대비 3.0% 감소하며 미분양 리스크가 소폭 완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지방 소재 준공 후 미분양이 전체의 85.3%를 차지하고 있어 지방 건설업계의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일각에서는 인허가 실적의 급증을 근거로 향후 주택 공급난이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제기한다. 인허가가 실제 착공과 준공으로 이어지는 시차를 고려할 때 중장기적인 공급 안정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논리다. 다만 고물가와 공사비 상승이라는 변수가 여전히 실질 공급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공급 지표의 단기적 개선보다는 실제 입주가 가능한 준공 물량의 확보가 시장 안정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인허가 수치의 착시는 경계해야 하며 서울 등 선호 지역의 실질 입주 물량이 확보되어야 전세 및 매매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장부상의 수치보다 실질적인 거주 공간의 공급이 시급함을 의미한다.

향후 부동산 시장은 수도권의 견조한 수요와 지방의 미분양 해소 속도에 따라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의 입주 물량 부족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전월세 시장의 불안정성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실수요자들은 정부의 공급 대책이 실제 준공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면밀히 주시하며 자산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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