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2억 4천만 시장 연 나이지리아, 한국형 민주주의·경제 모델 전면 도입한다

음영태 기자
2억 4천만 시장 연 나이지리아, 한국형 민주주의·경제 모델 전면 도입한다
©연합뉴스

 

나이지리아가 2억 4,000만 명의 인구 잠재력을 경제 성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한국의 산업화와 민주화 경험을 국가 발전의 핵심 표준으로 채택한다. 비앙카 오두메구-오주쿠 나이지리아 외교장관은 한국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고 조선, 자동차, 디지털 인프라 분야의 기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 등 대대적인 규제 개혁을 단행할 방침이다. 양국은 내달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아프리카 외교장관 회의를 통해 실질적인 투자 및 지식 공유 협정을 체결하고 미래지향적 경제 공동체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나이지리아 정부가 자국의 거대한 인구 구조를 경제적 자산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한국의 국가 발전 모델을 전격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비앙카 오두메구-오주쿠 나이지리아 외교장관은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민주주의 공고화 과정과 경제적 성공 사례가 아프리카 대륙의 제도적 회복력을 강화하는 데 가장 적합한 교훈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양국은 내달 1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아프리카 외교장관 회의를 기점으로 단순한 원조 관계를 넘어선 고도화된 산업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나이지리아는 현재 2억 4,000만 명에 달하는 아프리카 최다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60% 이상이 25세 미만인 극히 젊은 인구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오두메구-오주쿠 장관은 이러한 인적 자본을 생산적 경제 인구로 전환하기 위해 한국의 교육 시스템과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한국의 산업화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교육 협력이 나이지리아의 산업 경쟁력을 제고할 필수 요소임을 분명히 했다.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가로막았던 제도적 장벽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정비와 규제 완화가 추진될 예정이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현재 효력 정지 상태인 양국 간 이중과세방지협정의 기술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오두메구-오주쿠 장관은 "현재의 효력 정지가 투자자들에게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음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에게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는 개정 협정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에 진출한 대우건설,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주요 기업들에 대한 나이지리아 정부의 신뢰는 매우 두터운 것으로 확인되었다. 나이지리아는 이들 기업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경제특구 확대, 기업 등록 절차 간소화, 외환 접근성 개선 등의 정책적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는 한국의 자본과 기술을 유치하여 나이지리아 청년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수출을 늘리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산업 분야에서는 한국이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조선, 자동차, 재생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가 우선 협력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나이지리아는 한국의 스마트 제조 기술과 디지털 인프라 구축 경험이 자국의 산업 고도화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두메구-오주쿠 장관은 단순한 제품 수출입을 넘어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 시설 구축을 포함한 포괄적 투자 확대를 한국 측에 강력히 요청했다.

국가 안보와 거버넌스 영역에서도 한국의 선진 시스템 도입이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한국의 전자 거버넌스와 반부패 체계, 시민 교육 모델이 자국의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민주적 규범을 정착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북부 지역의 테러리즘과 극단주의 세력 대응을 위해 한국의 국경 관리 기술, 사이버 방어 역량, 급조폭발물(IED) 대응 기술 등 안보 자산의 공유를 기대하고 있다.

오두메구-오주쿠 장관은 1988년 나이지리아 최고 미인 대회 우승과 변호사 경력을 거쳐 외교가에서 입지를 다진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녀는 주가나 대사와 주스페인 대사, 외교부 차관을 역임하며 쌓은 실무적 감각을 바탕으로 지난 8일 장관직에 올랐으며 이번 방한을 통해 양국 관계의 질적 도약을 이끌어낼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장관은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양국 국민 간의 정서적 거리를 좁히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

다만 나이지리아의 고질적인 치안 불안과 외환 시장의 변동성은 한국 기업들이 투자를 결정하는 데 있어 여전히 주요한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가 약속한 규제 개혁과 안보 강화 대책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대규모 자본 투자는 신중론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시장 전문가들은 나이지리아 정부의 제도적 투명성 확보와 법적 안정성 보장이 선행되어야만 진정한 의미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성립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지리아의 거대 내수 시장과 역동적인 인구 구조는 한국 경제의 새로운 활로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오두메구-오주쿠 장관은 이번 한-아프리카 외교장관 회의에서 명확한 성과물과 구체적 일정이 담긴 미래지향적 공동 선언이 도출되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양국은 민간 부문의 새로운 투자 및 지식 공유 협정을 통해 상호 호혜적인 경제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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