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울산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개시, 남구갑 '8장 투표용지'에 신중한 민심 투영

음영태 기자
울산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개시, 남구갑 '8장 투표용지'에 신중한 민심 투영
©연합뉴스

 

울산 지역 유권자 93만 6천171명을 대상으로 한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오전 8시 기준 투표율은 0.86%를 기록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남구갑 지역은 8장에 달하는 투표용지로 인해 기표에 최대 4분이 소요되는 등 유권자들이 신중하게 주권을 행사하는 모습이다.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은 정치적 이념보다는 민생 경제 회복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울산광역시 전역에 설치된 269곳의 사전투표소에서 일제히 투표가 시작되며 지역 일꾼을 뽑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오전 8시 기준 울산 지역 전체 선거인 중 8천78명이 투표를 마쳐 초반 투표율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투표소 현장은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유권자들은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질서 있게 투표 절차에 임하고 있다.

울산 남구 신정2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는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투표 시작 전인 오전 6시 이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던 유권자들은 문이 열림과 동시에 차례로 입장하여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쳤다. 출근 전 시간을 내어 방문한 근로자와 직장인들이 주를 이루었으며 투표 관리관들은 신분증 대조와 마스크 착용 확인 등 법적 절차를 엄격히 준수했다.

남구갑 지역은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동시에 진행됨에 따라 유권자 한 명에게 배부되는 투표용지가 총 8장에 달한다. 이는 여타 지역보다 많은 수량으로 유권자 한 명이 기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데 평균 3분에서 4분가량이 소요되고 있다. 투표 관리 부문의 행정적 부담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현장 안내원들은 관내와 관외 선거인을 신속히 분류하며 혼선을 최소화하는 효율적인 운영을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지역 발전과 실질적인 민생 정책에 대한 갈증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경주 소재 직장으로 출근하기 전 투표소를 찾은 40대 유권자는 "누가 당선되든 지역을 발전시키고 좋은 정치를 해주길 바란다"며 투표의 본질적 가치를 강조했다. 울주군 주민 류모 씨 역시 당선인들이 초심을 잃지 않고 약속했던 민생 현안들을 최우선으로 챙겨줄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대학가인 무거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서는 청년층 유권자들의 참여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대학생 이모 씨는 "정당의 간판보다는 후보자 개인의 인물 됨됨이와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보고 투표했다"며 "청년 일자리와 복지를 실질적으로 개선할 후보가 선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청년 세대가 이념적 지향보다는 실용적 이익과 구체적인 공약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치권의 극한 대립과 정쟁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며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유권자들도 존재했다. 20대 청년 유권자는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을 표하며 최선이 아닌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 현실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치인들이 좁은 당리당략에서 벗어나 더 넓은 시야와 철학을 바탕으로 정치를 펼쳐야 한다는 쓴소리는 현 정치권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고령의 유권자들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투표소를 찾아 국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88세의 조모 씨는 보행기에 의지한 채 반려견과 함께 투표소를 방문하여 지역 발전과 주민을 살리는 정치를 당부했다. 이러한 고령층의 높은 투표 의지는 지방자치와 민주주의의 근간을 지탱하는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투표용지의 과도한 수량과 복잡한 절차가 유권자의 투표 편의성을 저해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남구갑 지역의 경우 8장의 용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대기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일부 유권자들이 불편을 겪는 사례가 관측되었다. 선거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사전투표는 30일까지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울산 전역 269곳에서 지속된다. 유권자는 본인의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어느 사전투표소에서나 투표할 수 있으며 반드시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나 대표전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사전투표 첫날의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유권자들의 요구사항은 어느 때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이다"라고 분석했다. 민심은 이미 정쟁을 넘어 경제 활성화와 생활 밀착형 정책을 향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사전투표의 최종 결과는 향후 본투표의 흐름을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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