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가 3단계 AI 확산 체계를 구축하고 구성원이 직접 업무용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전사적 디지털 전환에 나섰다. 현재까지 약 200명의 구성원이 역량 인증을 마쳤으며, 1,600쪽 분량의 지반조사 보고서를 자동 요약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했다. 이번 조치는 EPC 부문을 포함한 조직 전반의 업무 방식을 AI 기반으로 전환해 생산성과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SK에코플랜트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현업에 깊숙이 이식하기 위해 'AI 수용', 'AI 역량 개발', 'AI 에이전트 개발 및 서비스화'로 구성된 3단계 확산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이번 체계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구성원들이 직접 업무용 AI 도구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수준까지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이를 통해 설계·조달·시공(EPC) 전 영역에서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체계를 확립하고 전사적인 생산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첫 번째 단계인 'AI 수용'은 전문가의 현장 맞춤형 교육과 실제 업무 적용 사례 발굴을 통해 조직 내 심리적 장벽을 허무는 과정이다. 구성원들이 AI를 막연한 신기술이 아닌 실질적인 업무 보조 도구로 인식하도록 조직 문화를 체화하는 데 주력한다. 이는 기술 수용성을 높여 향후 전개될 고도의 기술 교육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는 심리적 토대를 마련한다.
두 번째 단계인 'AI 역량 개발'은 단계별 인증 프로그램을 통해 구성원의 기술 활용도를 고도화하는 실무 중심의 교육 과정이다. 최고 단계 인증을 취득한 구성원은 조직 내 AI 상용화와 일상화를 주도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29일 기준으로 약 200명의 구성원이 이 인증 프로그램을 이수하며 전사적인 AI 내재화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현업 구성원이 직접 개발한 AI 에이전트의 실질적인 업무 혁신 사례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한 구성원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코드를 작성하는 '바이브 코딩' 기법을 도입하여 1,600쪽에 달하는 방대한 지반조사 보고서를 자동 요약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에이전트는 요약된 데이터를 3D 모델로 시각화하는 기능까지 갖춰 분석 업무에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지막 단계인 'AI 에이전트 개발 및 서비스화'는 구성원이 개발한 우수한 도구를 실제 사내 서비스로 확장하여 공용화하는 단계다. 이는 단발성 과제 해결에 그치지 않고 검증된 AI 솔루션을 전사 시스템에 통합하여 지속 가능한 운영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회사는 향후 이러한 서비스화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여 조직 전반의 업무 프로세스를 AI 기반으로 완전히 재편할 계획이다.
정희락 SK에코플랜트 AI 보드 팀장은 "단발성 교육을 넘어 현장의 문제를 AI로 해결하고 이를 실제 서비스로 연결하는 체계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정 팀장은 이어 "확보된 AI 역량을 바탕으로 업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미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기술 주권 확보를 통해 EPC 업계 내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건설 및 환경 산업에서 AI 도입은 단순한 효율화를 넘어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경영 전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복잡한 공정 관리와 방대한 데이터 처리가 요구되는 EPC 업계에서 AI 에이전트는 인적 오류를 최소화하고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수단이다. SK에코플랜트의 이번 시도는 보수적인 산업군으로 분류되던 건설업계에 디지털 혁신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구성원 주도의 AI 개발이 데이터 보안 사고나 기술적 오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전문 개발 인력이 아닌 현업 실무자가 직접 코딩을 수행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시스템 최적화 문제와 유지보수의 난이도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따라서 기술 확산 속도에 발맞춘 엄격한 AI 거버넌스 구축과 보안 가이드라인 수립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원 부문부터 EPC 핵심 부문에 이르기까지 조직 전반의 업무 방식을 AI 중심으로 전환하여 시장 내 초격차 경쟁력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기술 교육과 실질적 성과 창출이 맞물리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함으로써 디지털 전환의 성공적인 모범 사례를 구축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수주 경쟁력 강화와 운영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 기술의 진정한 내재화는 결국 사람의 역량 강화와 조직 문화의 변화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이번 사례는 시사한다. 기술을 도구로 삼아 현장의 고질적인 난제를 해결하려는 구성원들의 시도가 누적될수록 기업의 디지털 체력은 강화될 수밖에 없다. SK에코플랜트가 구축한 3단계 체계가 향후 산업 생태계 전반에 어떠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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