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PTV 가입자가 2,153만 명을 돌파하며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60% 달성을 눈앞에 뒀다.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2024년 상반기 이후 2반기 연속 감소하는 하락세 속에서도 IPTV만 유일하게 성장세를 유지했다. 종합유선방송(SO)과 위성방송은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하며 시장 내 입지가 급격히 축소되는 양상이다.
국내 유료방송 시장이 IPTV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면서 기존 플랫폼인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의 쇠퇴가 뚜렷해지고 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 통계에 따르면 전체 가입자 수는 3,615만 7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반기 대비 7만 6,030명이 줄어든 수치로 시장의 성장 동력이 한계에 봉착했음을 시사한다.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지난 2024년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하락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매체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하여 IPTV가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다졌다. IPTV 가입자 수는 2,153만 5,256명으로 전체 유료방송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9.57%에 도달했다. 이는 직전 반기보다 12만 735명 증가한 규모로 유료방송 플랫폼 중 유일하게 가입자 증가를 기록했다. 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결합상품 경쟁력과 콘텐츠 수급의 우위가 가입자 유입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종합유선방송(SO) 가입자는 1,193만 5,236명으로 줄어들며 점유율 33.01%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직전 반기 대비 15만 5,820명의 가입자가 이탈하며 감소 폭이 IPTV의 증가 폭을 상회했다. 위성방송 역시 가입자 수가 267만 9,578명으로 4만 945명 감소하며 전체 시장 점유율이 7.41%까지 하락했다. 기존 방송 플랫폼들의 가입자 기반이 무너지며 유료방송 시장의 구조적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장기적인 추이를 살펴보면 IPTV의 시장 장악력 확대는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유료방송 시장 내 IPTV 비중은 2021년 하반기 55.25% 수준이었으나 4년 만에 59.57%로 4.32%포인트 확대됐다. 같은 기간 동안 SO와 위성방송은 가입자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잠식당했다. 이는 소비자의 시청 패턴이 실시간 방송에서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한 IPTV로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사업자별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는 거대 통신사들의 독식 체제가 더욱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912만 3,463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25.24%의 점유율로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했다. SK브로드밴드는 669만 1,354명으로 18.51%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으며 LG유플러스가 572만 439명으로 15.82%를 점유해 그 뒤를 이었다. 상위 3개 사업자가 전체 시장의 과반을 점유하며 시장의 효율성과 자본 집중 현상을 대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장 재편의 원인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급속한 확산과 통신사의 결합상품 전략을 꼽는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OTT 서비스가 대중화되면서 기존 케이블TV의 매력이 급감했다"라고 진단했다. 또한 "이동전화와 초고속 인터넷을 하나로 묶는 통신사의 결합상품이 가격 경쟁력 면에서 우위를 점하며 IPTV 중심의 시장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러한 IPTV 중심의 독과점화 현상에 대해 시장 다양성 측면에서의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지역 밀착형 보도와 콘텐츠 생산을 담당해 온 종합유선방송의 위축이 지역 여론 수렴 기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거대 통신사 위주의 시장 구조가 고착화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선택권이 제한되거나 요금 인상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시장의 효율성 추구가 방송의 공공성과 다양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하는 정책적 균형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향후 유료방송 시장은 IPTV의 점유율 60%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전체 시장 규모는 축소를 거듭할 전망이다. OTT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유료방송 플랫폼들의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들은 AI 기술을 접목한 개인화 추천 서비스와 독점 콘텐츠 확보를 통해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입자 감소라는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사업자들의 체질 개선 노력이 시장의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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