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LH, 평택 고덕·인천 검단 1만 가구 민간참여 공모... 공급 속도전 본격화

정휘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평택 고덕과 인천 검단 등 전국 14개 블록에서 1만 호 규모의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민간의 기술력과 브랜드를 결합해 고품질 주택을 신속히 공급함으로써 시장 안정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전체 공급 목표인 1만 9,000호 달성을 위한 핵심 공정으로 풀이된다.

LH는 평택 고덕 등 14개 블록을 8개 패키지로 묶어 민간사업자 공모를 실시하며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인다. 이번 사업은 민간 건설사와 LH가 공동으로 시행하는 방식으로, 민간의 창의적 설계와 브랜드 가치를 공공주택에 접목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체 건설 규모는 약 1만 호에 달하며 수도권 주요 거점 지구가 대거 포함되어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공동주택용지 매각 대신 직접 시행을 선택한 LH의 전략 변화는 공공성 강화와 주거 질 향상을 동시에 겨냥한다. 과거 용지 매각 방식에서 벗어나 도급형 민간참여 사업으로 전환함으로써 사업 추진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이는 민간의 자본과 기술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고품격 주택을 국민에게 신속히 전달하려는 정책적 판단에 따른 결과다.

올해 LH가 계획한 민간참여 공공주택 공모 물량은 전국 27개 블록에 걸쳐 총 1만 9,000호에 이르는 대규모 수준이다. 지난 4월 이미 인천 영종 A57·A63 블록과 양주 회천 A-4·A23 블록 등 6개 블록에서 3,000호 규모의 사업자 선정을 완료했다. 해당 지구들은 연내 착공을 목표로 인허가 및 설계 보완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하반기 공급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2차 공모의 핵심은 평택 고덕 국제신도시와 인천 검단신도시 등 수도권 서남부 및 북부의 핵심 요지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점이다. 평택 고덕에서는 A-69(1,162호), A-70(1,225호), A-71(833호), A-72(773호), A-73(522호) 등 5개 블록이 공모 대상에 올라 단일 지구 최대 물량을 기록했다. 인천 검단 AA30 블록(444호)과 서울 도봉01(2,100호) 등 수요가 집중된 지역도 민간사업자 선정을 통해 본궤도에 오른다.

수도권 3기 신도시와 주요 택지지구에 대한 사전 공모 및 향후 계획도 구체화되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있다. 안산 장상 A-10(320호)과 성남 복정1 B2(735호), 고양 창릉 B-1(1,594호) 등 선호도 높은 입지가 3차 공모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화성 동탄 A-1(464호)과 수원 당수 C-5(490호), 수원 당수2 B-5(364호) 및 B-7(880호) 등도 순차적으로 공모 절차를 밟으며 공급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오주헌 LH 공공주택본부장은 "민간참여 사업은 민간의 기술과 자본을 활용해 고품질의 공공주택을 안정적이면서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고품격 주택 건설을 통해 주거 만족도를 높여나갈 것"이라며 공공주택의 품질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전문가들은 민간 브랜드 도입이 공공주택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실질적인 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다만 민간 건설사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급격히 상승한 공사비를 현실적으로 반영하는 공사비 산정 체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 여파로 건설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공공사업의 매력도를 높이는 유인책이 필수적이다. 수익성 확보와 서민 주거비 부담 완화라는 두 가지 상충하는 목표를 조화롭게 해결하는 것이 민간참여 사업 성공의 관건이다.

향후 LH는 이번 공모를 통해 선정된 민간사업자와 협력하여 주택 설계의 창의성을 극대화하고 스마트 홈 기술 등 최신 주거 트렌드를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2026년 상반기 내 대부분의 공모 절차를 마무리하고 실제 공급으로 이어지는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주택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서민 주거 사다리를 복원하는 데 LH의 민간협력 모델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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