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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6·3 지방선거 사흘 전 대구 서문시장 재방문... 보수 결집 '막판 강행군'

음영태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6·3 지방선거 사흘 전 대구 서문시장 재방문... 보수 결집 '막판 강행군'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6·3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오는 3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에 대한 막판 지원 유세에 나선다. 지난 23일 대구 칠성시장을 시작으로 충청, 영남, 강원을 잇달아 방문한 박 전 대통령은 이번 대구 행보를 끝으로 선거 지원 활동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탄핵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선거 전면에 나선 박 전 대통령의 행보가 보수층 지지세 결집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지 정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오는 31일 오후 대구 최대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을 방문하여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와 동행하며 민생 현장 행보를 펼친다. 서문시장은 대구 민심의 상징적인 공간이자 보수 진영의 핵심 거점으로 평가받으며, 박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약 30분간 상인 및 시민들과 직접 소통할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대통령선거를 사흘 앞둔 시점에도 서문시장을 방문하여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하며 지역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방문 역시 선거 직전 보수 본산의 바닥 민심을 완벽히 장악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서문시장 방문을 마친 박 전 대통령은 같은 날 저녁 무렵 대구의 대표적 유원지인 수성못 일대를 찾아 시민들과의 접점을 넓힌다. 이곳에서 추 후보와 함께 수성못 둘레길을 걸으며 휴일을 맞아 현장을 찾은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며 친밀감을 형성할 계획이다. 수성못은 대구 시민들의 휴식처로서 상징성이 큰 만큼, 박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대중적인 소통 행보를 통해 추 후보에 대한 지지를 우회적으로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구 일정은 박 전 대통령이 지방선거 기간 동안 소화한 전국 단위 지원 유세의 대미를 장식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대구 북구 칠성시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2017년 탄핵 사태 이후 처음으로 공개적인 선거 지원 행보에 나섰다. 당시 칠성시장에서 추 후보와 손을 맞잡으며 지지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냈고, 이는 보수 진영 내에서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여전히 유효함을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25일 충청권을 방문하여 중원 민심을 살폈으며, 27일에는 경남 진주와 양산, 울산, 부산을 잇달아 방문하는 영남권 광역 순회 행보를 소화했다. 이러한 강행군은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지 못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박 전 대통령이 직접 균열을 메우는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8일에는 강원 원주와 횡성을 거쳐 경북 문경까지 방문하며 보수 진영의 전통적 지지 기반을 공고히 다지는 데 주력했다. 문경 방문 당시 박 전 대통령은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초등교사 시절 하숙했던 청운각을 둘러보며 지역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명확히 표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철우 지사님이 일을 잘해오셨으니까 또 한 번 맡아서 경북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하며 당원과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특히 문경 현장에서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에 "손이 부어서 악수를 못 하고 하이파이브로 인사드렸다"고 말하면서도 시민들과의 소통에는 시종일관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탄핵 이후 장기간 유지해온 제한적 공개 활동의 틀을 깨고 지방선거 전면에 나선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보수층 지지세 결집을 위한 지원 행보가 본격화되면서 국민의힘 후보들의 지지율에도 가시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지원 사격이 선거 판세에 긍정적인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추 후보는 "그전부터 지지층이 빠르게 결집했지만 아마 대통령께서 직접 나오신 것도 저에게 큰 힘이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박 전 대통령의 방문 이후 지역 내 보수 지지세가 더욱 견고해졌음을 시사했다.

정치권 관계자들 역시 박 전 대통령이 서문시장 방문을 통해 더 많은 시민과 접촉하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전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칠성시장에서 많은 분이 자신을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듯이 서문시장을 방문해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 했다"며 이번 행보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또한 "국민의힘 후보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확고하여 또 한 번 추 후보와 동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이 단순한 원로의 역할을 넘어 선거 승리를 위한 실질적인 조력자로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전직 대통령의 직접적인 선거 개입이 과거 지향적인 정치 문화를 고착화하고 진영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제기한다. 특정 개인의 영향력에 의존하는 선거 전략이 정책 대결을 저해하고 유권자의 객관적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정치권 일부에서 흘러나온다. 기계적 중립의 관점에서 볼 때, 박 전 대통령의 행보가 보수 결집에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중도층 확장성 측면에서는 오히려 부정적인 작용을 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보수 진영 내부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등장이 전통적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끄는 가장 강력한 촉매제라는 점에 이견이 없는 상태다.

박 전 대통령은 이번 주말 동안 연이은 선거 지원 강행군에 따른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해 휴식을 취한 뒤 31일 일정을 끝으로 모든 지원 유세를 종료한다.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대구의 핵심 거점인 서문시장과 수성못을 다시 찾는 것은 보수 본산의 민심을 완벽히 결속시켜 선거 승리를 확정 짓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 전 대통령의 이번 행보가 실제 선거 결과에 어떠한 수치로 나타날지는 6월 3일 투표함이 열린 뒤에야 명확해질 것이다. 지방선거 이후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위상과 보수 진영 내 지형 재편 여부 역시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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