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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용 D램 가격 20달러 돌파 역대 최고치 경신… 낸드플래시 17개월 연속 상승세 지속

이성경 기자
PC용 D램 가격 20달러 돌파 역대 최고치 경신… 낸드플래시 17개월 연속 상승세 지속
©연합뉴스

 

범용 D램(DDR4 8Gb) 가격이 한 달 만에 25% 급등하며 20달러 선을 돌파,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낸드플래시 역시 10%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며 17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가 메모리 시장의 강세가 장기화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핵심 지표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동반 상승하며 산업 전반에 걸친 원가 압박이 심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의 최신 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PC용 D램 범용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25% 상승한 2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16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반도체 시장의 유례없는 공급자 우위 환경을 반영한다. 시장 질서가 공급망 안정화보다는 수익성 극대화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완제품 제조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형국이다.

DDR4 8Gb 제품의 가격 추이는 지난 1년간의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대로 보여주며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증명한다. 2025년 4월 1.65달러에 불과했던 가격은 11개월 연속 상승을 거쳐 올해 초 잠시 주춤했으나, 다시 두 자릿수 상승률을 회복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4월 23.1% 상승에 이어 5월에도 25%의 상승폭을 기록한 것은 시장의 실질적인 수요가 여전히 견고함을 시사한다. 이러한 가격 폭등은 데이터센터 확장과 인공지능 산업의 성장에 따른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범용 제품 시장까지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낸드플래시 시장 또한 17개월 연속 상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수익성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메모리카드 및 USB용 낸드 범용 제품(128Gb MLC)의 5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6.5달러로 집계되어 전월 대비 9.7%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비록 이전의 두 자릿수 급등세와 비교하면 상승 폭은 다소 완만해졌으나, 장기적인 상승 기조 자체는 꺾이지 않은 모습이다. 낸드 시장의 지속적인 강세는 제조사들의 감산 정책과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생산 라인 재편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가격 상승이 단순한 일시적 현상을 넘어 하반기까지 이어질 구조적인 변화로 진단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이 이전 분기 대비 45%에서 5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며 시장의 우려를 뒷받침했다. 6월 거래 가격 또한 현재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공급망 전반에 걸친 재고 확보 경쟁이 여전히 치열함을 의미한다. 1분기에 보여준 100% 이상의 폭발적인 급등세보다는 완화되었으나, 여전히 상승 압력은 유효한 상태다.

트렌드포스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가격이 일시적인 변동성 고점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가격 추격 매수의 강도가 기술적으로 약화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2025년 1분기 이후 누적 상승률이 약 280%에 달하는 상황에서 시장 참여자들이 가격 저항선에 직면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만 3분기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8%에서 8~13%로 상향 조정하며 단기적인 가격 조정 가능성보다는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었다. 4분기에 이르러서야 전 분기 대비 0~5%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상승 랠리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러한 급격한 가격 상승이 IT 기기 수요 위축을 초래하여 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업계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신중론을 제기한다. PC와 서버 등 완제품 제조업체들이 원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경우, 최종 소비 시장의 구매력이 저하되어 시장 질서가 왜곡될 위험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일부 세부 제품군에서는 가격 인상 속도가 완화되는 등 시장의 자정 작용이 시작되는 조짐도 포착되고 있다. 법치와 시장 원리에 기반한 공정 거래 환경 유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향후 반도체 시장은 공급량 조절과 미세공정 전환을 통한 효율성 극대화가 가격 결정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4분기 상승률이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은 시장이 점진적으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것임을 암시한다. 기업들은 급변하는 가격 변동성에 대비하여 유연한 재고 관리 전략을 수립하고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반도체 가격의 고공행진이 국내 경제 지표에 미칠 긍정적 영향과 비용 상승에 따른 리스크를 동시에 관리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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