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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시총 2000조 시대 개막... HBM4E 세계 최초 출하로 AI 메모리 주도권 굳혔다

이성경 기자
삼성전자 시총 2000조 시대 개막... HBM4E 세계 최초 출하로 AI 메모리 주도권 굳혔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7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E) 샘플 출하를 시작하며 우선주를 포함한 합산 시가총액 2,000조 원 시대를 열었다. 이는 지난 1월 시총 1,000조 원을 돌파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달성한 기록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기술 초격차 전략이 기업 가치 급등으로 이어졌다. 당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84% 상승한 31만 7,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시장 지배력을 입증했다.

삼성전자는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5.84% 급등한 31만 7,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시가총액 1,853조 2,703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날 우선주인 삼성전자우 역시 6.08% 오른 20만 2,500원으로 마감하며 시가총액 162조 4,802억 원을 보탰다. 두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2,015조 7,505억 원으로 집계되어 국내 단일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시총 2,000조 원 고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주가 폭등의 결정적 요인은 인공지능 산업의 핵심 부품인 7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E)의 샘플 출하 소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 시작 전 세계 최초로 HBM4E 샘플 출하를 개시했다고 공식 발표하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올해 2월 6세대 제품인 HBM4를 양산 출하한 지 단 3개월 만에 거둔 성과로, 차세대 메모리 규격 시장을 선점하려는 삼성의 속도전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시장 내 삼성전자의 위상도 수직 상승하며 전 세계 기업 시가총액 순위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의 시총 조사 사이트 컴퍼니즈마켓캡닷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메타(Meta)를 바짝 뒤쫓으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기업 가치가 두 배로 팽창한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든 사례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삼성의 AI 반도체 공급망 장악력을 높게 평가한 결과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기술적 우위가 향후 메모리 시장의 공급 부족 상황에서 강력한 가격 결정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보고서를 통해 "2027년 메모리 시장은 공급 부족이 더욱 심화하고 가격 상승 탄력 역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기존 45만 원에서 53만 원으로 상향 조정되었으며, 이는 시장의 견고한 신뢰를 반영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보여준 차세대 제품의 선제적 공급 능력이 향후 글로벌 AI 서버 시장의 표준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기술 격차를 바탕으로 한 초격차 전략은 경쟁사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고부가가치 시장의 점유율을 독식하는 핵심 동력이 된다. 특히 이번 HBM4E 샘플 출하는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실제 대형 고객사와의 공급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매출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급격한 주가 상승에 따른 시장의 과열 우려와 글로벌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은 향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반도체 업계의 기술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차세대 공정의 수율 안정화와 경쟁사들의 반격 속도는 삼성전자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특정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구조적 특성상 글로벌 경기 변동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비판적 시각도 일부 존재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와 글로벌 공급망 최적화는 향후 기업 가치 3,000조 원 시대를 앞당기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삼성전자의 향후 분기별 실적 추이와 주요 빅테크 기업들과의 추가적인 공급 파트너십 체결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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