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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주가 사상 첫 200만 원 돌파... 현대차 제치고 코스피 시총 4위 등극

윤근일 기자
삼성전기 주가 사상 첫 200만 원 돌파... 현대차 제치고 코스피 시총 4위 등극
©연합뉴스

 

삼성전기가 인공지능 반도체용 핵심 부품의 가격 상승과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주가 200만 원 고지를 점령했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기는 전 거래일 대비 15.04% 급등한 212만 7,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현대차를 밀어내고 시가총액 순위 4위에 올라섰다. 장중 한때는 시총 3위인 SK스퀘어까지 추월하는 등 반도체 부품 대장주로서의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과시했다.

삼성전기가 인공지능(AI) 서버와 전장 사업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재편에 성공하며 주식 시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기의 시가총액은 158조 8,735억 원을 기록하며 기존 시총 4위였던 현대차를 5위로 밀어내고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지난 20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 주가는 장중 한때 219만 2,000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러한 폭발적인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인공지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가격 인상과 이에 따른 실적 호조 전망이 자리 잡고 있다. 인공지능 서버 확산으로 고성능 MLCC 수요가 급증하면서 제품 단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 기업 가치 재평가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기가 지난 22일 시총 5위에 진입한 지 단 4거래일 만에 4위 자리를 꿰찬 점을 두고 이례적인 성장세라고 평가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삼성전기의 업황 호조가 단기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분석하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증권은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230만 원으로 상향하며 전반적인 공장 가동률 상승과 가격 인상 흐름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올투자증권 역시 MLCC와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의 동시 호황이 실적 개선의 트리거가 될 것이라며 동일한 목표가를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기가 보유한 기술적 우위와 시장 지위가 주가 상승의 견고한 지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현대차증권 김종배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전반적인 가동률 상승에 따른 MLCC 가격 인상 흐름과 가팔라지는 업황 사이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가 상승의 핵심 트리거인 업황, 기술력, 시장 지위, 실적 등 모든 요소를 삼성전기가 완벽히 갖추고 있다"고 강조하며 향후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했다.

삼성전기는 소위 '더블에이(AA)'라고 불리는 AI 서버와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 시장을 겨냥해 고부가 가치 제품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AI 환경에서는 기존 제품보다 수량이 많고 단가가 높은 MLCC가 필수적으로 요구되어 수익성 개선이 가속화되는 구조다. 회사는 이미 지난해부터 해당 분야의 포트폴리오 확대를 가속하며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경기 변동성에 따른 IT 기기 수요 위축이 업황 사이클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MLCC 시장이 과거 급격한 호황 뒤에 조정기를 거쳤던 사례를 비추어 볼 때 공급 과잉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라는 거대한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가 과거의 일반적인 사이클과는 궤를 달리한다는 시각이 현재 시장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이날 시장에서는 삼성전기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주인 현대모비스도 11.95% 급등하며 시총 10위권에 재진입하는 등 부품 대형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현대모비스의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69조 6,826억 원으로 집계되어 코스피 시장의 체질 개선이 부품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투자자들은 삼성전기가 장중 한때 SK스퀘어를 제치고 시총 3위까지 넘봤던 점에 주목하며 향후 코스피 상위권 지각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향후 삼성전기의 주가 향방은 하반기 실적 발표에서 확인될 실제 이익 규모와 차세대 FC-BGA 양산 일정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AI 서버용 부품의 수주 잔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우호적인 수급 환경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기가 주가 200만 원 시대를 안정적으로 안착시키며 반도체 생태계 내에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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