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한국, G7 디지털 회의서 'AI 혁신·신뢰' 병행 모델 제시... 글로벌 거버넌스 주도권 확보

이성경 기자
한국, G7 디지털 회의서 'AI 혁신·신뢰' 병행 모델 제시... 글로벌 거버넌스 주도권 확보
©연합뉴스

 

한국이 G7 디지털 기술 장관회의에 초청국으로 참석해 인공지능 안전성과 혁신의 조화를 강조하며 국가적 AI 정책 역량을 입증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서 중소기업 AI 도입 지원과 저전력 데이터센터 등 한국형 AI 표준을 제시하며 국제적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정부는 이를 계기로 미스트랄 AI 등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 AI 규범 수립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대한민국이 인공지능(AI) 분야의 주요 협력국 자격으로 주요 7개국(G7) 디지털 기술 장관회의에 참석하여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류제명 제2차관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이번 회의에 참석해 G7 회원국 및 국제기구 고위급 인사들과 함께 AI 안전성 확보와 중소기업의 AI 활용 극대화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의 이번 참석은 디지털과 AI 전환의 핵심 파트너로서 국제 사회가 한국의 기술력과 정책적 대응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디지털과 AI 전환 시기에 요구되는 핵심 가치로 혁신과 신뢰의 동시 달성을 천명하며 한국형 AI 거버넌스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류 차관은 회의 현장에서 "디지털·AI 전환 시기에 필요한 건 혁신과 신뢰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두 가지를 함께 진전하는 방향이다"라고 강조하며 한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기술 발전이 가져올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면서도 사회적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는 보수적이고 신중한 정책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AI 도입 지원 정책을 공유하며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소개했다. 정부는 AI 원스톱 바우처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의 기술 접근성을 높이고, AX(AI 전환) 전문가 양성을 통해 산업 전반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 또한 AI 전용 데이터센터 지원 정책을 통해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민간 주도의 AI 생태계가 건강하게 작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법치와 제도의 틀 안에서 AI 기술이 발전할 수 있도록 AI 기본법 제정과 AI 안전 연구소 설립 등 제도적 장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류 차관은 AI 서울 정상회의의 성과를 공유하며 안전성과 혁신이 조화를 이루는 거버넌스 구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는 무분별한 기술 확산을 경계하고 국가 차원의 관리 체계를 강화하여 국민의 안전과 국가 안보를 동시에 수호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에 근거한다.

지속 가능한 AI 발전을 위해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한 저전력 기술과 친환경 데이터센터 정책을 글로벌 표준으로 제안했다. 데이터센터 저전력화와 저전력 AI 네트워크 구축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필수 과제로, 한국은 이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제적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친환경 정책은 미래 산업의 경쟁력이 기술적 우위뿐만 아니라 환경적 책임 이행 여부에 달려 있다는 시장의 변화를 정확히 꿰뚫고 있다.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디지털 안전망 구축에도 만전을 기하며 온라인상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기술적 대응책을 제시했다. AI 기반 아동 청소년 온라인 성착취 대응 시스템은 기술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긍정적인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기술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디지털 환경에서의 인권 보호를 강화하려는 정부의 보수적인 가치 체계를 잘 보여준다.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국 대표단과 연쇄 면담을 갖고 AI 및 양자기술 분야에서의 전략적 연대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각국 대표들은 AI 안전성 확보를 위한 국제적 공조의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차세대 핵심 기술인 양자 분야에서의 공동 연구와 인력 교류를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러한 다자간 협력 체계 구축은 한국이 글로벌 기술 동맹의 중심축으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AI 기업인 미스트랄 AI를 방문하여 민간 차원의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현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류 차관은 미스트랄 AI의 공동 창업자인 아서 멘슈와의 면담을 통해 한국 기업과의 공동 연구 및 비즈니스 모델 창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이다. 민간의 창의적 혁신 역량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결합할 때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AI 리더십이 완성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AI 규제가 민간의 혁신 동력을 저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규제의 불확실성이 기업의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이 존재하지만, 정부는 신뢰할 수 있는 AI 환경 조성이 장기적으로는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러한 중립적 관점에서의 제도 설계는 시장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도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려는 고심의 결과로 평가받는다.

정부는 이번 G7 장관회의 참석을 기점으로 글로벌 AI 협력 체계에 더욱 적극적으로 기여하며 국가적 위상을 높여갈 계획이다. 류 차관은 "한국은 이번 G7 디지털 기술 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글로벌 AI 협력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라고 밝히며 향후 행보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앞으로도 정부는 시장 중심의 효율성과 법치 기반의 안전성을 양 축으로 삼아 세계 무대에서 한국형 AI 모델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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