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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과 종전 MOU 최종 승인 임박... 공급망 정상화 기대에 국제유가 하락

정휘 기자
트럼프, 이란과 종전 MOU 최종 승인 임박... 공급망 정상화 기대에 국제유가 하락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최종 결정을 예고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각각 1.8%와 1.7% 하락하며 시장의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공급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외교적 결단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 국제 원유 시장이 즉각 반응했다. 뉴욕상업거래소와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주요 유종은 공급망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1%대 중후반의 낙폭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이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해소하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질서를 회복할 결정적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8% 하락한 배럴당 92.05달러에 마감하며 가격 부담을 덜어냈다. 같은 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전날보다 1.7% 내린 87.36달러를 기록하며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백악관 상황실에서 종전 협상과 관련한 최종 회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직후 시장의 심리가 급격히 안정된 결과다.

이번 양해각서 초안의 핵심은 60일간의 휴전 연장과 함께 세계 원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 개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은 그간 파키스탄과 카타르 등 중재국을 통해 이란과 물밑 협상을 지속하며 합의안의 완성도를 높여온 것으로 분석된다. 휴전 기간 중에는 이란의 비핵화 합의를 도출한다는 조건이 포함되어 장기적인 평화 체제 구축과 시장 불확실성 제거를 동시에 모색한다.

이란 측 역시 내부적으로 양해각서 초안에 대한 최종 승인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합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이란 파르스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통행료 없는 개방' 조항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미묘한 입장 차를 보였다. 이란 측은 미국이 해상봉쇄를 먼저 해제하면 미리 정해둔 절차에 따라 해협을 개방하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원유 시장의 공급 과잉 우려에도 불구하고 업계 내부에서는 여전히 재고 부족에 따른 가격 급등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다. 닐 채프먼 엑손모빌 수석 부사장은 뉴욕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현재 전례 없이 낮은 수준의 원유 재고량에 접근하고 있으며 시장은 공급 위기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재고가 임계점에 도달할 경우 유가가 다시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며 시장의 낙관론을 경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통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되는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는 누적 기준 10억 배럴 이상의 공급 공백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막대한 공급 차질은 그간 국제 유가를 상방으로 밀어 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해 왔으나 이번 협상이 타결될 경우 공급망 복구의 단초가 될 전망이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원유 유입이 이루어지기까지는 행정적 절차와 물리적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종전 협상이 실질적인 원유 생산 증대로 이어지기에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비판적 시각을 제기한다. 이란 내부의 강경파 반발이나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의 진통이 예상되므로 유가 하락세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낮은 재고 수준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또 다른 지정학적 변수가 발생할 경우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서명 여부와 이란의 실질적인 해협 개방 조치 이행에 따라 그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의 긴장 완화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억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실질적인 수급 균형 회복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나올 최종 발표와 이란 당국의 공식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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