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포스코이앤씨와의 치열한 수주전 끝에 서울 서초구 신반포 19·25차 통합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하며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 조합원 총회에서 59.9%의 지지를 얻은 삼성물산은 총 사업비 6,3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통해 잠원동 일대를 최고 49층 높이의 한강변 명품 단지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19·25차 통합재건축 정비사업의 최종 시공사로 선정되며 '래미안' 브랜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신반포 19·25차 재건축조합은 30일 서울교대 종합문화관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삼성물산을 최종 낙점했다.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399명 중 239명이 삼성물산에 찬성표를 던져 과반이 넘는 59.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앞세워 공세를 펼친 포스코이앤씨는 158표를 얻으며 39.6%의 득표율로 수주에 실패했다.
이번 정비사업은 잠원동 61-1번지 일대의 신반포 19·25차와 한신진일, 잠원CJ를 하나의 단지로 통합해 대규모 주거 단지를 조성하는 고난도 프로젝트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해당 부지에는 지하 4층에서 지상 49층에 이르는 7개 동, 총 613가구 규모의 대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조합이 제시한 총 사업비는 약 6,300억 원 규모로 서초구 내에서도 핵심 입지로 평가받는 지역인 만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왔다. 삼성물산은 단지명으로 '래미안 일루체라'를 제안하며 한강 조망권을 극대화한 설계를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물산의 승리 요인으로는 조합원들에게 제시한 실질적인 한강 조망 프리미엄과 파격적인 금융 조건이 핵심으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조합원 446가구 전원은 물론 일반분양 가구 일부까지 한강을 바라볼 수 있도록 특화 설계를 적용하여 자산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취했다. 또한 조합 운영비와 추가 이주비, 임차보증금 반환비용 등 사업에 필요한 전체 비용을 한도 없는 최저금리로 조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러한 맞춤형 금융 지원책은 고금리 기조 속에서 사업비 부담을 느낀 조합원들의 실익 중심 투표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적용한 '더 반포 오티에르'를 통해 삼성물산에 맞서 강력한 대안을 제시하며 막판까지 추격했다. 포스코 측은 길이 250m에 달하는 스카이브릿지를 설치해 한강과 단지 내부 조경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독창적인 랜드마크 설계를 제안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가구당 2억 원의 금융지원금을 조기에 지급하고 확정 후분양제와 확정 공사비를 도입해 조합원의 추가 분담금 우려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파격적인 약속도 포함했다. 송치영 사장이 총회 이틀 전 조합원들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입찰 조건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나, 전통적인 브랜드 인지도와 안정성을 선호하는 조합원들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건설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수주 결과가 브랜드 가치와 실질적인 주거 혜택이 재건축 시장의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임을 다시 확인시켜 주었다고 평가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단순한 특화 설계 제안을 넘어 실제 입주 후의 브랜드 가치 상승과 한강 조망권이라는 희소 자산에 더 큰 비중을 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는 시장 질서가 단순한 수주 경쟁을 넘어 조합원의 장기적 이익과 법치에 기반한 투명한 사업 추진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보수적 시장 논리에 따라 건설사들의 제안 전략도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번 수주를 발판 삼아 한강변 재건축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위치를 더욱 확고히 다지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래미안 일루체라는 서초구의 새로운 주거 기준을 제시하며 한강 조망권의 경제적 가치를 재정의하는 상징적 단지가 될 전망이다.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조합은 향후 관리처분인가 등 남은 행정 절차에 속도를 내어 사업의 완성도를 높일 방침이다.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정비사업 활성화 기조 속에 민간 주도의 효율적인 개발 모델이 향후 부동산 시장의 공급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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