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HD현대 정기선 회장 '호국보훈' 경영 보폭 확대…에티오피아 참전 기념시설 건립 지원

김영 기자
HD현대 정기선 회장 '호국보훈' 경영 보폭 확대…에티오피아 참전 기념시설 건립 지원
©연합뉴스

 

HD현대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내외 참전용사의 헌신을 기리는 대규모 추모 활동과 기념 시설 건립 지원에 나선다.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임직원 200여 명은 전국 국립묘지를 찾아 묘역 정화 활동을 펼쳤으며, 계열사인 HD건설기계는 에티오피아에 첫 해외 참전 기념시설을 건립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행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국가적 유대 강화와 글로벌 보훈 사업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적 의지로 풀이된다.

HD현대는 정기선 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호국보훈 활동을 강화하며 순국선열에 대한 예우를 기업 문화의 핵심 가치로 정립하고 있다. 정 회장은 HD건설기계 문재영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200여 명과 함께 국립서울현충원, 국립영천호국원, 국립괴산호국원을 동시에 찾아 참배와 정화 활동을 진행했다. 이는 단순한 일회성 방문을 넘어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대거 참여함으로써 그룹의 보훈 의지를 대내외에 공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기선 회장은 국립서울현충원 내 현충탑을 찾아 헌화하고 분향하며 나라를 위해 희생한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참배 직후 정 회장과 임직원들은 HD현대와 자매결연을 맺은 묘역인 25구역으로 이동하여 잡초 제거와 비석 닦기 등 실질적인 묘역 정화 활동을 수행했다. 최고 경영자가 직접 묘역 정비에 참여하는 모습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현장 실천에서 시작된다는 보수적 가치관을 투영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장에서 "앞으로도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데 HD현대가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표명했다. 이러한 발언은 HD현대가 지향하는 보훈 경영이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시스템으로 안착할 것임을 시사한다. 경영진의 이 같은 행보는 임직원들에게 애국심과 소속감을 고취하는 동시에 기업의 공익적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HD현대의 건설장비 계열사인 HD건설기계는 같은 날 국가보훈부와 '유엔참전용사의 명예를 선양하는 기념시설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보훈의 범위를 해외로 넓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HD건설기계는 유엔 참전국 내 참전용사를 기리는 추모시설 건립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며 공사에 필수적인 건설장비를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기업이 보유한 핵심 역량인 건설 기술과 장비를 국가적 공익 사업에 결합한 효율적 사회공헌 모델로 평가받는다.

첫 번째 해외 참전 기념시설 건립지로 선정된 곳은 6·25 전쟁 당시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병했던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다. 에티오피아는 전쟁 당시 강력한 유대감을 보여준 혈맹국으로, 이번 기념시설 건립은 양국 간의 역사적 연결고리를 복원하고 강화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HD건설기계의 장비 지원은 인프라가 부족한 현지 건설 환경에서 기념시설의 완공 속도와 품질을 높이는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 그룹 차원의 보훈 지원은 조선과 건설기계 등 각 계열사의 특성에 맞춰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조선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은 연간 2,000만 원의 재원을 마련하여 해군 유자녀들의 교육과 생활을 돕는 후원금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이러한 현금성 지원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희생된 군인 가족들의 실질적인 생계 안정에 기여하며 기업의 보수적 복지 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국가유공자 가족의 노후화된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통해 생활 밀착형 지원을 이어가는 중이다. 유공자들의 거주지를 보수하고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활동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말년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시장 질서와 예우의 원칙을 반영한다. 이러한 다각적인 지원책은 HD현대가 단순한 중공업 그룹을 넘어 국가적 가치를 수호하는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배경이 된다.

일각에서는 대기업의 이러한 보훈 활동이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지속적인 진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홍보 수단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연중 상시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HD현대의 경우 연간 단위의 후원금 지급과 해외 인프라 구축이라는 장기 프로젝트를 병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진정성을 보여준다는 반론이 지배적이다.

HD현대는 앞으로도 참전용사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계획이다. 에티오피아 기념시설 건립을 시작으로 다른 유엔 참전국으로 지원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를 위한 헌신을 최고의 가치로 치는 HD현대의 보훈 경영은 향후 국내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사회공헌의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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