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국민 10명 중 4명 생성형 AI 일상화... 보안·웨어러블 시장 산업 지형도 바꾼다

이성경 기자
국민 10명 중 4명 생성형 AI 일상화... 보안·웨어러블 시장 산업 지형도 바꾼다
©연합뉴스

 

인공지능(AI)이 보안과 공공 인프라를 넘어 웨어러블 기기까지 확장되며 산업 생태계를 전면 재편하고 있다. 국민 38.9%가 생성형 AI를 경험한 가운데 정부는 실시간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민간 정보보호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글로벌 협력을 강화한다. 삼성전자와 구글이 스마트글래스 시장에 가세하며 빅테크 간 인터페이스 주도권 경쟁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인공지능은 이제 단순한 기술적 도구를 넘어 국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의 핵심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공지능은 보안, 공공 인프라, 웨어러블 기기 등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며 기존의 산업 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중이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의 대중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기업과 정부는 보안 시스템의 고도화와 새로운 인터페이스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부는 인공지능 기반의 사이버 위협이 고도화됨에 따라 민간 영역의 방어 체계를 전면 재구축하기로 결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9일 AI 기반 사이버위협 대응 민간 정보보호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고성능 AI 모델을 활용한 해킹 공격에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는 인공지능이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스스로 탐지하고 공격을 자동화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기존 보안 체계로는 대응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사이버 위협에 대한 대응 속도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인해 사실상 실시간 수준으로 단축되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정부는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한 긴급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내에 취약점 관리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해당 센터는 보안 취약점과 패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중소기업에 대한 보안 지원을 강화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글로벌 보안 시장에서의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국제 협력도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은 최근 오픈AI가 운영하는 정부 및 기관용 사이버 보안 신뢰기반 접근 프로그램인 GTAC에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참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를 통해 정부와 공공기관은 최신 인공지능 모델을 활용한 사이버 위협 대응 연구 기반을 확보하게 되었으며 오픈AI와의 긴밀한 공조 체계를 다지게 됐다.

오픈AI는 한국 시장을 겨냥한 별도의 협력 방안인 한국 사이버 액션 플랜을 공개하며 국내 기업 및 기관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 계획은 정부와 공공기관의 첨단 사이버 AI 모델 접근성을 확대하고 보안 역량을 지원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 경쟁의 초점이 단순한 모델의 연산 성능을 넘어 데이터 통제 역량과 보안 체계의 완성도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보급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며 국민 생활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생성형 AI 이용 경험 비율은 38.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12.3%, 2024년 24.0%와 비교했을 때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수치다.

이용자들은 주로 정보 검색과 학습 및 업무 지원 분야에서 생성형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공지능이 단순한 대화 상대나 흥미 위주의 서비스를 넘어 실질적인 생산성을 높이는 필수적인 업무 지원 도구로 정착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전문적인 지식 탐색과 문서 작성 효율화 측면에서 인공지능의 기여도가 높아지며 경제 활동 전반의 효율성이 증대되고 있다.

기술의 확산과 비례하여 인공지능의 역기능에 대한 사회적 경계심도 함께 고조되는 양상이다. 허위 정보 유포와 이를 악용한 범죄 가능성, 그리고 육안으로 진위를 판별하기 어려운 정교한 콘텐츠 생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저작권 침해 문제와 알고리즘의 편향성 및 차별 문제는 기술의 신뢰성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며 산업계의 시급한 해결 과제로 부상했다.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는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차세대 플랫폼으로 스마트글래스가 주목받으며 빅테크 간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구글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AI 스마트글래스를 공개하며 메타가 독주하던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과 구글의 연합 전선 구축은 하드웨어 제조 역량과 소프트웨어 생태계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판도를 흔들 강력한 변수로 평가받는다.

최근의 웨어러블 기기는 단순한 액세서리를 넘어 인공지능 기반의 상시 인터페이스로 진화하는 추세다. 스마트워치와 이어버드에 이어 등장한 스마트글래스는 음성과 시선, 공간 정보를 종합적으로 인식하여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한다. 실시간 번역과 길 안내, 시각적인 정보 탐색 기능은 사용자의 인지 능력을 확장하며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스마트글래스가 기존 스마트폰 시장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기술적 제약과 사회적 수용도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신중론을 제기한다. 배터리 효율성과 기기의 무게, 사생활 침해 논란 등은 대중화를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으로 지적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스마트글래스가 단기간 내에 스마트폰을 대체하기보다는 인공지능 기반의 보완형 인터페이스로서 그 영역을 점진적으로 넓혀갈 것이라 분석한다.

정보기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공지능 산업의 성패는 이제 단순한 기술력을 넘어 얼마나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보안 역량과 사용자 접점 확보가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인공지능 기술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산업의 중심축이 기술 구현에서 서비스의 안정성과 신뢰성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향후 인공지능 산업은 생성형 서비스를 넘어 보안과 공공 인프라, 그리고 인간의 신체에 밀착된 웨어러블 기기 영역으로 더욱 깊숙이 확장될 전망이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기업의 기술 혁신이 맞물리면서 인공지능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들은 기술의 편리함을 향유하는 동시에 인공지능이 가져올 사회적 부작용에 대비하는 균형 잡힌 시각을 견지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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