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중동전쟁 100일 수출 전선 비상, 코트라 335억 투입해 시장 다변화 총력

정휘 기자
중동전쟁 100일 수출 전선 비상, 코트라 335억 투입해 시장 다변화 총력
©연합뉴스

 

중동 분쟁 장기화로 수출 기업의 경영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가운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734건에 달하는 기업 애로를 접수하고 335억 원 규모의 긴급 지원에 나서다. 코트라는 단순 구제를 넘어 인공지능(AI) 기반의 대체 시장 발굴과 전후 재건 참여를 골자로 하는 수출 다변화 전략을 본격 가동하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100일 가까이 지속되며 국내 수출 전선에 경고등이 켜지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전방위적인 시장 방어 및 다변화 대책을 추진하다. 코트라는 지난 3월 3일부터 5월 21일까지 운영한 중동 긴급대응 애로상담 데스크를 통해 총 734건의 상담을 처리하며 현장 위기 관리에 주력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으로 시행 중인 긴급지원 바우처 사업에는 총 335억 원의 예산이 편성되었으며 현재까지 680여 개 기업이 지원 혜택을 입다. 이는 전쟁 초기 발생한 일시적 물류난을 넘어 원부자재 수급과 대금 결제 등 기업 경영의 근간을 흔드는 구조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다.

코트라는 현재 중동 지역 13개 무역관과 본사 긴급 태스크포스(TF)를 24시간 연결하는 상시 비상 대응 체제를 유지하며 현장 밀착형 지원을 강화하다. 분쟁 초기에는 주로 물류 운송 차질과 비용 상승에 따른 긴급 지원 요청이 집중되었으나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며 양상이 변화하다. 최근 접수된 상담 내역을 분석하면 원부자재 수급 불안정은 물론 바이어와의 연락 두절, 대금 지급 지연, 해외 마케팅 활동 위축 등 장기적 대응이 필요한 과제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코트라는 이러한 기업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현지 네트워크를 총동원하여 계약 변경 및 현지 행정 절차 지원에 매진하다.

실제로 해협 봉쇄로 인해 물류 경로가 막힌 우리 기업의 애로를 현장에서 해결한 사례가 속속 보고되다. 한 수출 기업이 오만 대체 항만에 화물을 하역한 뒤 내륙 운송 수단을 찾지 못해 고립되자 코트라 무역관은 '아랍에미리트(UAE)-오만 그린 코리더'를 활용하도록 지원하다. 이를 통해 복잡한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고 화물의 신속한 이동을 도움으로써 기업의 추가적인 물류비 부담과 손실을 최소화하다. 이러한 행정 지원은 자금 지원과 더불어 불확실성이 높은 전시 상황에서 우리 기업의 실무적 돌파구를 마련해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다.

오는 6월부터는 위기 관리를 넘어 공격적인 시장 개척을 위한 '중동 수출 이어가기 온라인 통합사절단'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다. 코트라는 인공지능(AI) 수출비서 시범서비스를 도입하여 분쟁 지역을 대체할 수 있는 유망 시장과 신규 바이어를 기업별로 맞춤 추천하다. 이는 전통적인 대면 마케팅이 어려운 상황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수출 활로를 뚫겠다는 전략적 판단에 근거하다. 중동 비즈니스의 조속한 복원과 함께 향후 전개될 전후 복구 및 재건 사업 참여를 위한 선제적 네트워크 구축도 이번 사업의 주요 목표 중 하나다.

다만 정부의 대규모 자금 투입과 시장 다변화 정책이 중소 수출 기업의 즉각적인 유동성 위기를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하다. 시장 다변화는 통상적으로 바이어 발굴부터 실제 계약 체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기에 당장 대금 결제가 막힌 소규모 기업들에게는 괴리감이 있다는 지적이다. 보수적인 시장 관점에서는 정부의 재정 지원이 시장의 자생적 복원력을 저해하지 않도록 정밀한 타겟팅이 필요하며 단기적 금융 구제와 장기적 시장 개척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정책적 세밀함이 요구되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이제 긴급지원을 넘어 대체시장 발굴과 수출 다변화, 전후 복구 및 재건 참여 등 우리 기업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하다. 이는 현재의 위기를 단순한 방어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향후 전개될 중동의 경제 재편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점유율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경영 철학을 반영하다. 코트라는 향후 정세 변화에 따라 지원 규모와 사업 범위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며 수출 기업의 버팀목 역할을 지속할 방침이다.

향후 수출 현장에서는 중동 지역의 정세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리스크 상시화에 대비한 경영 체질 개선이 필수적일 것으로 전망되다. 정부와 코트라의 지원책은 기업의 일시적 충격을 완화하는 완충 지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공급망 다변화와 효율적인 물류 경로 확보가 기업 경쟁력의 척도가 될 것이다. 특히 재건 사업 참여를 위한 민관 합동의 선제적 대응은 향후 중동 시장 내 한국의 입지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되다. 기업들은 제공되는 긴급 바우처와 AI 기반 마케팅 툴을 적극 활용하여 위기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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