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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지형도 다시 그린다…AI·로봇·무인매장 실태 첫 전수조사 실시

정휘 기자
산업 지형도 다시 그린다…AI·로봇·무인매장 실태 첫 전수조사 실시
©연합뉴스

 

국가데이터처가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첨단 기술이 도입된 산업 현장을 정밀 진단하는 ‘2025년 기준 경제총조사’를 전격 실시한다. 전국 753만 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이번 조사는 급변하는 산업 생태계를 반영하기 위해 AI 활용도와 스마트공장 운영 현황 등을 조사 항목에 처음으로 포함했다. 행정 자료 활용을 극대화해 방문 조사 대상을 전체의 44.4%인 334만 개로 한정함으로써 조사 효율성과 응답자 편의를 동시에 꾀한다.

국가데이터처는 내달 1일부터 7월 22일까지 전국 사업체를 대상으로 국내 경제 구조 전반을 파악하는 2025년 기준 경제총조사를 시행한다. 이번 조사는 단순한 통계 수집을 넘어 디지털 전환기를 맞이한 한국 산업의 경쟁력을 수치로 증명하는 중대한 작업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5년 이상의 국가 경제 정책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산업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로봇 활용 여부 등 신규 조사 항목을 대거 도입한다. 무인매장 현황과 스마트공장 운영 실태 등은 과거의 통계 체계로는 포착하기 어려웠던 최신 산업 트렌드다. 이러한 데이터는 플랫폼 경제의 확산 속에서 민간 기업들이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신규 투자를 결정하는 데 핵심적인 지표로 활용될 전망이다.

전체 조사 대상인 753만 개 사업체 중 실제 방문 조사가 이루어지는 곳은 약 334만 개로 제한하여 행정의 효율성을 높인다. 이는 전체의 약 44.4% 수준으로, 나머지 사업체에 대해서는 공공기관이 보유한 행정 자료를 적극 활용해 데이터를 보완한다. 응답자의 조사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통계의 정확성을 유지하려는 국가데이터처의 전략적 선택이다.

경제총조사는 국내 전체 산업의 고용, 생산, 경영 실태 등을 동일 시점에 동일한 기준으로 파악하는 유일한 법정 조사다. 통계법에 근거하여 실시되는 이 조사는 국가와 지방 정부가 지역별 특화 산업을 육성하거나 고용 정책을 입안할 때 필수적인 기초자료가 된다. 기업들 역시 동종 업계의 평균적인 경영 실태를 파악하고 자사의 경쟁 우위를 분석하는 도구로 이 통계를 활용한다.

안형준 국가데이터처장은 이번 조사의 중요성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며 국민적 협조를 구했다. 안 처장은 "경제총조사 결과로 AI 확산과 플랫폼 경제 성장 등 빠르게 변하는 산업현장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따라 정부는 국민 맞춤형 정책 지원을 할 것"이라며 "경제총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는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행정을 실현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로 풀이된다.

효율적인 조사를 위해 국가데이터처는 행정 자료와 현장 조사의 유기적 결합에 총력을 기울인다. 과거 모든 사업체를 일일이 방문하던 방식에서 탈피하여 디지털 데이터베이스를 선제적으로 분석한 뒤 확인이 필요한 항목 위주로 현장 점검을 실시한다. 이러한 방식은 예산 절감은 물론 조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민간 경제 활동의 위축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급격한 기술 발전 속도를 통계 분류 체계가 온전히 따라잡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새로운 산업군에 대한 정의가 모호할 경우 통계의 왜곡이 발생할 수 있으며, 행정 자료 연계 과정에서 기업의 영업비밀이 철저히 보호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계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장 조사 요원들의 전문성 강화와 데이터 보안 시스템의 무결성 유지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번 조사의 결과는 두 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오는 12월에는 주요 지표를 담은 잠정 결과가 우선 발표되며, 내년 6월에는 세부 분석을 마친 확정 결과가 공표된다. 확정된 데이터는 각 지자체의 경제 활성화 대책 수립과 중소기업 지원 정책의 정밀도를 높이는 데 즉각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경제총조사를 통해 한국 경제의 체질 개선 상태를 진단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이정표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AI와 로봇 등 신기술이 현장에서 어떻게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은 규제 혁파와 제도 개선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정확한 통계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시장 경제의 자율성과 효율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조사 대상 사업체들은 지정된 기간 내에 방문 조사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온라인 조사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국가데이터처는 조사된 모든 내용이 통계법에 따라 엄격히 보호되며 통계 작성 목적 이외에는 절대 사용되지 않음을 재확인했다. 국가 경제의 미래를 설계하는 기초 작업인 만큼 경제 주체들의 자발적이고 성실한 응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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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지형도 다시 그린다…AI·로봇·무인매장 실태 첫 전수조사 실시 : 경제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