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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6일부터 '잠들지 않는 외환시장'... 원/달러 24시간 무중단 거래 확정

정휘 기자
7월 6일부터 '잠들지 않는 외환시장'... 원/달러 24시간 무중단 거래 확정
©연합뉴스

 

원/달러 외환거래가 오는 7월부터 24시간 무중단 체제로 전환되며 한국 외환시장의 구조적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는 현행 새벽 2시까지인 거래 시간을 뉴욕 시장 마감 시점까지 연장하여 글로벌 투자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조치로 국내 공휴일에도 환전과 거래가 가능해짐에 따라 외환 거래 비용 절감과 시장 활성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원/달러 외환시장이 오는 7월 6일부터 24시간 무중단 거래 방식으로 운영됨에 따라 한국 금융시장의 국제화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는 지난 29일 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외환시장 행동규범 개정안을 최종 통과시켰다. 이번 개정은 한국 자본시장의 선진화와 글로벌 자금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의 일환으로 평가받는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조치가 원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규범에 따라 원/달러 거래 시간은 뉴욕 서머타임 적용 여부에 맞춰 주간과 야간의 구분 없이 연속적으로 이어진다. 서머타임 기간에는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시장이 열리며, 비적용 기간에는 한 시간씩 늦춰진 오전 7시를 기준으로 운영된다. 이는 사실상 주말과 1월 1일을 제외한 모든 시점에 원화를 달러로 교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됨을 의미한다. 글로벌 금융 허브들과의 시간적 간극을 메우는 이번 조치는 시장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달러화를 제외한 이종 통화의 거래 시간은 시장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현행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다. 원/달러 거래의 경우 국내 공휴일에도 24시간 운영되나, 실제 결제 업무는 은행 영업일에 처리하는 방식으로 운영 효율성을 도모한다. 매년 첫 영업일은 오전 9시에 개장하고 마지막 영업일은 24시에 폐장하는 별도의 규칙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러한 세부 규정은 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개방성을 확대하려는 당국의 의지를 반영한다.

환율 산출 기준 역시 거래 시간 연장에 맞춰 매일 오전 6시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의 흐름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시가와 장중 고가, 저가 환율은 서머타임 기준에 맞춰 재설정되며 이를 통해 시장의 변동성을 보다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된다. 다만 통계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오후 3시 30분 기준의 주간거래 종가는 당분간 공식 지표로 활용될 방침이다. 외환당국은 현행 주간 거래 종가를 기준으로 통계 및 보도자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여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시장의 핵심 지표인 매매기준율(MAR) 산정 방식은 향후 유예 기간을 거쳐 시간가중평균환율(TWAP)로 전환될 계획이다. 현재는 특정 시간대의 거래량과 환율을 가중 평균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산출 시점 부근의 가격을 단순 평균하는 방식으로 투명성을 높인다. 각 현물환중개회사는 시장 참여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매시 정각마다 시간가중평균환율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이는 거래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여 해외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된다.

외환당국은 이번 제도 개편이 국내외 투자자들의 거래 편의를 높이고 한국 시장의 매력도를 제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시협 관계자는 "외환거래 시간의 공백을 해소함으로써 수출입 업체의 환전 편의가 증대되고 거래 비용이 실질적으로 절감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다음 달 중 외국환거래규정을 개정하여 매매기준율 변경 등 세부 사항을 법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법치와 시장 질서에 기반한 이번 제도 개선은 외환시장의 질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거래 시간 연장에 따른 야간 시간대 유동성 부족과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정 시간대에 거래가 집중되지 않을 경우 환율이 일시적으로 왜곡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시장 감시 체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당국은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급격한 변화보다는 점진적이고 안정적인 시장 안착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취지다.

이번 24시간 거래 체제 도입은 원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한국 증시의 글로벌 지수 편입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확대된 거래 시간을 활용해 글로벌 경제 이벤트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외환시장의 완전 개방은 한국 경제의 투명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강력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외환시장의 거래량 변화와 환율 안정성 여부가 한국 금융시장의 선진화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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