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가 지역 내 21만 7000여 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경제 구조 진단에 착수하며 데이터 기반의 미래 산업 생태계 구축을 본격화한다. 시는 이를 위해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신산업 항목을 포함한 경제총조사를 실시하는 동시에 글로벌 데이터 해커톤 '다이브(DIVE) 2026'의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 이번 조치와 행사는 부산의 자생적 데이터 산업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사회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부산시는 지역 경제의 근간을 파악하고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21만 7953곳의 사업체를 대상으로 2025년 기준 경제총조사를 시행한다. 이번 조사는 종사자 1인 이상의 모든 사업체를 망라하며 사업 현황과 매출액 등 핵심 지표를 전수 조사하는 국가 기본통계 체계의 일환이다. 시는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산업 구조의 변화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지역 맞춤형 경제 정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급변하는 산업 환경을 반영하여 인공지능 활용과 로봇 도입 여부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규 항목이 이번 조사에 대거 추가되었다. 무인 매장 운영 현황과 스마트 공장 도입 실태는 물론 외국인 종사자 현황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되어 행정 수요의 정밀도를 높였다. 이는 단순한 통계 수집을 넘어 기술 고도화에 따른 노동 시장의 변화를 정책에 즉각 반영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데이터 산업의 실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실전형 경진대회인 '다이브 2026' 참가자 모집도 이달 1일부터 동시에 시작되었다. 시는 데이터 생태계 활성화와 지역 기업의 자생력 강화를 목표로 오는 24일까지 전 세계 인재들을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는다. 2024년 첫 개최 이후 매년 참여 규모와 기술 수준을 확대해온 이 대회는 부산을 글로벌 데이터 허브로 격상시키는 핵심 창구 역할을 수행한다.
본선 진출자들은 다음 달 25일부터 이틀 동안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제한된 시간 내에 과제를 해결하는 치열한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개인이나 팀은 부산 빅데이터혁신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할 수 있으며 기술적 완성도에 따라 다양한 지원책이 제공된다. 실전형 문제 해결 과정을 통해 도출된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향후 시정 운영과 지역 산업 현장에 직접 접목될 가능성이 크다.
지역 사회의 양성평등 구현과 권익 증진에 기여한 인물을 발굴하는 제28회 부산여성상 후보자 추천도 이달 30일까지 진행된다. 1999년 제정된 이 상은 작년까지 총 40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부산을 대표하는 여성 권익 관련 시상 제도로 자리매김했다. 5년 이상 부산 거주 및 10년 이상의 사회 공헌 이력을 가진 여성을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경제총조사와 데이터 해커톤은 부산이 데이터 주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확한 데이터 분석과 인재 발굴이 병행될 때 비로소 지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데이터 중심 행정이 행정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대규모 전수 조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업체의 응답 부담과 민감한 경영 정보의 보안 유지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통계의 정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선 현장의 자발적인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행정력 집중이 자칫 기업 활동의 번거로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시는 조사 요원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데이터 익명성을 철저히 보장하여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향후 부산시는 이번 조사를 통해 확보된 고도화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역 산업의 체질 개선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특히 로봇과 인공지능 등 신산업 데이터는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중장기 전략 수립의 핵심 자산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행정과 혁신 인재 육성이 결합된 부산의 시도는 지자체 단위의 디지털 전환 모델로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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