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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상 첫 8500선 돌파 대기록... AI 주도 장세 속 시장 양극화 심화

윤근일 기자
코스피 사상 첫 8500선 돌파 대기록... AI 주도 장세 속 시장 양극화 심화
©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8,500선을 돌파하며 한국 증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시장 전반을 지배하며 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은 개장 직후부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의 이정표인 코스피가 인공지능 투자 열풍에 힘입어 장중 8,500선을 넘어서는 역사적 고점에 도달했다. 1일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49포인트(0.54%) 상승한 8,521.64를 기록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장 중 한때는 8,600선까지 넘어서며 한국 자본시장의 체급이 한 단계 격상되었음을 방증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첨단 기술주에 대한 외국인 및 기관의 집중 매수세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지수는 개장 단계부터 전장보다 9.52포인트(0.11%) 오른 8,485.67로 출발하며 심리적 저항선을 가볍게 넘어섰다. 이는 지난 5월 29일 기록했던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8,476.15를 불과 거래일 하루 만에 다시 갈아치운 수치다. 시장에서는 이번 돌파를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닌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근본적인 가치 재평가 과정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를 필두로 한 대형 우량주들이 지수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며 시장의 질적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랠리의 핵심 동력으로 인공지능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과 그에 따른 설비 투자 확대를 꼽는다. DB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AI 관련 투자가 지속되면서 증시의 상승세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당 기관은 현재의 추세가 유지될 경우 올해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최고 11,700선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전망치를 내놓기도 했다. 이는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지수의 기록적인 상승 이면에는 특정 업종에 쏠린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그림자로 드리워져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에서 반도체 업종을 제외할 경우 지수 추정치는 4,100에서 4,20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지수의 절반 이상이 특정 산업군의 실적에 의존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시장의 불균형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나 일반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경기 온도차는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유가증권시장의 훈풍과는 대조적으로 코스닥 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 간 디커플링 현상을 보였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64포인트(1.08%) 내린 1,063.16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대형주 중심의 안정적인 수익을 쫓는 자금 흐름이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중소형주가 소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 자금이 확실한 실적 모멘텀을 가진 거래소 대형주로 집중되면서 코스닥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의 지수 상승이 법치와 시장 질서에 기반한 기업 지배구조 개선 노력과 맞물려야 지속 가능하다고 제언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지수 8,500 시대는 한국 기업들의 효율성이 글로벌 표준에 근접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인 수급 쏠림보다는 장기적인 펀더멘털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만포인트' 시대의 안착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기업들의 실적 뒷받침 없는 숫자의 잔치는 자칫 거품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향후 증시는 고금리 기조의 변화 여부와 글로벌 경기 연착륙 가능성에 따라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차익 실현 매물 출회에 따른 일시적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지수의 절대적 수치에 매몰되기보다는 개별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이익 성장성을 면밀히 검토하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시장의 효율성이 극대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업종 간 격차는 당분간 투자자들이 감내해야 할 시장의 특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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