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5월 한 달간 40명으로 급증하며 본격적인 여름철 확산기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환자는 총 68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이 중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 발생 비중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연간 환자의 약 60%가 발생하는 6월에서 8월 사이 야외활동 시 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권고했다.
5월 한 달간 발생한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지난 4월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나며 방역 당국과 의료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포털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5개월간 국내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총 68명으로 확인됐다. 1분기인 1월에서 3월 사이 11명에 머물던 환자 수는 4월 17명으로 소폭 증가한 뒤 5월 들어 40명으로 가파르게 치솟으며 본격적인 유행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지역별 발생 현황을 심층 분석한 결과 경기도와 인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이 국내 말라리아 발생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에서만 전체의 절반 수준인 34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인천 14명, 서울 11명 순으로 집계되어 수도권 발생 비중이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말라리아 전파의 주요 매개체인 얼룩날개모기류가 경기 서북부 등 수도권 접경 지역을 중심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5월까지의 누적 환자 발생 규모는 예년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지난 1월에서 5월 사이 환자 발생 수는 2023년 132명, 2024년 107명, 지난해인 2025년 111명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68명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한 상태다. 하지만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는 6월부터 모기 활동이 정점에 이르는 8월 사이에 연간 전체 환자의 약 60%가 집중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몇 달간의 추이가 올해 전체 방역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삼일열 말라리아는 삼일열 원충에 감염된 얼룩날개모기류 암컷에 의해 전파되는 특성을 지닌다. 해당 질병에 노출될 경우 고열과 오한, 무기력증 등 일반적인 감기나 몸살과 유사한 증세가 3일 간격으로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전형적인 임상 특징이다. 아프리카 등지에서 유행하는 열대열 말라리아와 비교했을 때 치사율은 상대적으로 낮으나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건강에 상당한 위해를 끼칠 수 있어 신속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방역 당국은 말라리아 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점검과 대응 체계 강화에 박차를 가하며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7일 한국의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주요 발생 위험 지역인 경기도 파주 임진각을 직접 방문하여 기관별 역할 점검 및 현장 의견 청취를 실시했다. 임 청장은 현장에서 "한국의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주요 발생 위험 지역의 방역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유관 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감시 체계를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하며 철저한 대응을 주문했다.
여름철 야외활동 인구 증가에 따른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개인 차원의 물리적 방어선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야간 시간대인 일몰 직후부터 일출 전까지 야외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는 생활 습관이 권장된다. 부득이하게 야외 활동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피부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긴 소매 상의와 긴 바지를 착용하고 야외 취침 시에는 반드시 모기장을 사용하여 모기와의 접촉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올해 환자 수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는 통계적 수치를 근거로 방역 당국의 경고가 과도하다는 시각을 제기하기도 한다. 수치상으로는 분명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내 의료 체계 내에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논리가 그 바탕을 이룬다. 그러나 감염병은 기후 변화와 환경적 요인에 따라 언제든 폭발적인 확산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관점의 선제적 대응은 공중보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비용으로 간주되어야 마땅하다.
향후 기온 상승 추세와 맞물려 말라리아 매개 모기의 개체 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도권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경기 서북부 등 고위험 지역 거주자나 방문객은 증상 발생 시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말라리아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등 자발적인 방역 협조가 절실하다. 정부와 지자체의 정밀한 방역 조치와 국민 개개인의 예방 수칙 준수가 결합될 때 비로소 여름철 말라리아 확산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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